【서울=뉴시스】위 아래 턱뼈거 서로 맞물리지 않아 얼굴 형태가 어그러진 피카소의 모습.(사진출처:데일리메일) 2017.03.0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태어나자마자 주인에게 버림받아 안락사를 기다리던 형제 '개'가 기적처럼 구조돼 현재는 다수의 입양 희망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기적의 주인공인 '파블로'와 '피카소'라는 이름의 형제 개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생후 10개월 된 파블로와 피카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이 형제는 잇달아 개를 안락사 시키는 동물 보호소에 버려졌다.
먼저 버려진 것은 '피카소'였다. 피카소는 태어나자마자 몇 주 만에 버려졌는데, 버림받은 이유가 그의 생김새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피카소는 위 아래 턱뼈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으로 얼굴 형태가 어그러진 모습을 하고 있다. 피카소의 아래턱은 왼쪽으로 위턱은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랫니는 밖으로 드러나있고, 코는 위턱과 함께 왼쪽으로 돌아가버렸다.
이렇게 평범한 개와 달리 얼굴이 어그러진 피카소는 생후 몇 주 만에 동물 보호소에 보내졌고, 안락사 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리고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개 한 마리가 같은 동물 보호소에 보내졌는데, 그게 바로 파블로였다. 파블로는 피카소가 버려진 후 얼마 안 있어 동물 보호소에 도착했다. 파블로는 외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잇달아 동물 보호소에 도착한 피카소와 파블로 형제는 안락사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오리건 주에 위치한 개 보호소의 대표가 해당 동물 보호소를 방문하게 됐다.
【서울=뉴시스】피카소(왼쪽)와 파블로의 모습.(사진출처: 데일리메일) 2017.03.05.
리즐 하르트라는 이름의 이 대표는 동물 보호소 자원봉사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특이한 외모 혹은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개'가 있는지 물었고, 자원봉사자는 바로 파블로와 피카소를 생각해냈다.
이렇게 리즐 대표는 부정교합으로 얼굴이 어그러진 피카소와 그의 형제인 파블로를 만나게 됐고, 이들을 보자마자 두 마리 다 자신이 데려가야 되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안락사를 기다리던 파블로와 피카소는 우연히 그리고 기적처럼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리즐 대표가 운영하는 오리건의 개 보호소에서 생활하게 됐다.
리즐은 "파블로와 피카소 형제는 서로에게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며 "입양도 같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형제의 사연이 알려지자 이들을 입양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피카소는 몇 주 후 부정교합 치료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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