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레스터대학 연구진이 녹색 채소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항암제와 병용하는 경우 유방암세포를 사멸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해당 물질인 ‘인돌-3-카비놀’이 종양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했다. 매일 인돌-3-카비놀을 암세포에 공급한 결과 항암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3가지 유형의 유방암세포가 죽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인돌-3-카비놀은 십자화과 채소인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등에 들어 있지만 특히 양배추에 다량 함유된 물질이다. 연구진은 인돌-3-카비놀이 암세포의 분자를 변형시키는 능력이 있고 그로 인해 암세포가 항암제에 더욱 취약해지게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유방암에 좋은 양배추 효능이 알려지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양배추즙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양배추즙은 브랜드에 따라 성분함량이 달라 양배추즙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기준을 참고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양배추즙은 주 재료가 되는 양배추의 품질이 우선이다. 양배추의 재배농법은 양배추즙의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 중 하나다. 유기농 양배추는 관행 재배방식으로 키운 양배추보다 항산화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의 함량이 훨씬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남대 식품공학과 정항연 연구원은 유기농 작물과 관행 작물의 비교 연구에서 “유기 재배한 딸기가 관행 재배한 딸기보다 항산화 효과가 25%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기농 양배추를 사용하면 농약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폴란드 지방사람들의 농약 노출과 그에 따른 태아의 체중 영향(2003)'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농약에 자주 노출되는 임산부일수록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았다.
다음으로 양배추즙의 ‘제조방식’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개 양배추즙은 양배추를 물에 달여 농축액을 뽑아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러한 방식은 양배추의 영양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지 않는 성분까지 얻어내기가 어렵다.
이와 달리 양배추를 통째로 양배추농축액에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의 경우, 물 추출 방식으로 추출하지 못했던 불용성 영양성분을 포함, 양배추의 영양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이 물에 달인 양배추즙과 통째 갈아 만든 양배추 분말액의 성분 함량을 비교한 결과 실제로 함량에서 차이가 존재했다. 양배추 분말액의 철, 칼슘, 칼륨, 아연, 식이섬유, 총플라보노이드, 비타민E 등 함량은 양배추즙보다 4.10배에서 최대 36.82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방암은 갑상선암과 함께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간주되곤 한다. 그러나 전이를 잘 일으키고 재발률이 높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생존률이 68%로 떨어져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되는 암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젊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30대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양배추 등 유방암에 좋은 십자화과 채소를 자주 섭취하며 유방암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