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역시 김상중이었다. ‘역적’에서 처음 노비 역을 맡아 연기했는데 이번에도 인생캐릭터를 남기며 떠났다. 작품마다 최고의 연기로 모두를 감탄하게 한 김상중은 ‘역적’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깔의 연기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상중은 MBC 월화드라마 ‘역적’에서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아 연기했는데 지적인 이미지가 강해 주로 전문직이나 사극에서도 왕이나 영의정 등의 캐릭터를 소화했던 그가 최하층인 천민을 연기,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대로 김상중은 ‘역적’의 아모개가 인생캐릭터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그야말로 ‘보는 맛’이 있었다.

김상중이 천민 복장을 하고 사투리를 모습은 확실히 새로웠다. 머리를 아무렇게나 틀어 올려 헝클어진 머리에 허름한 옷, 거친 손과 얼굴을 하고는 막일을 하는 아모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데뷔 27년 만에 연기 변신을 한 김상중, 시청자들은 김상중을 ‘갓상중’이라 불렀다.

극 중 절절한 부성애 연기부터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그리고 지난 14일 아모개가 생을 마무리하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감동과 아쉬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길동(윤균상 분)이 “그동안 고생하셨소”라고 한 대사처럼 김상중은 ‘역적’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에 아모개의 죽음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상중은 ‘역적’까지 매 작품 인생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작들을 보면 2014년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는 강력계 형사 오구탁 역을 맡아 중독성 있는 메소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짓다가도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은 김상중의 매력포인트였다.

오구탁의 거칠면서 섹시한 매력은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할 정도였다.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표정과 분노, 오열,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초연함 등 다양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감탄케 했다.

또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도 김상중의 인생캐릭터라고 하면 인생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방송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런데 말입니다”는 전국민의 유행어가 되기도. 네티즌들에게 ‘그알 아저씨’라고 불리기도 하는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묵직한 목소리로 사건을 설명, 김상중의 진행은 ‘진정성’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최장수 진행자로 자리매김하며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나쁜 녀석들’로 거친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고 ‘역적’에서는 첫 노비 연기로 또 한 번 인생캐릭터를 남긴 김상중. 그가 ‘갓상중’이라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OCN, SBS 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