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5월 3일] 추이펑화(崔鳳華)는 하얼빈(哈爾濱, 합이빈)에 사는 1985년생 여성으로 2014년 베이징외국어대학(北京外國語大學) 석사를 졸업했다. 선생님, 통역, 사서도 해보고 조그마한 장사도 해봤다는 그녀는 아프리카에서 환경보호 지원자로 일하기도 했다. 2015년 초 그녀는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그 동안 모아 둔 돈과 25kg 배낭을 들고 발길 닿는 대로 졸업여행을 떠났다.
미국 남부부터 남극까지 가는 길 동안 카우치 서핑도 하고 매일 현지인들과 함께 먹고 자며 1년 동안 15만 위안(한화 약 2,500만 원)으로 라틴아메리카 17개국을 돌아다녔다.
브라질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때 만난 마음씨 따듯한 운전자
그녀는 길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한 번은 브라질에서 만난 한 운전자는 목적지에 데려다주지 못해 길을 잃을까 봐 그녀의 손에 택시비를 쥐어줬다고 했다. 또 한 번은 길을 잃었을 때 마음씨 좋은 할머니가 직접 그녀를 데리고 길고 긴 지하도를 함께 건너며 그녀에게 도둑이 많은 곳이라 휴대폰을 꺼내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2016년 귀국 후 그녀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임신 6개월의 예비 엄마이다. 그녀의 남편은 업무 관계로 집에 있는 날이 많지 않아 카우치 서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공항에서 한 컷
2016년 단오절(端午節) 집에 첫 번째 손님이 찾아왔다. 중국에 여행 온 러시아 여성은 그녀와 함께 단오절 음식인 쭝쯔(粽子, 찹쌀을 대나무 잎사귀나 갈대 잎에 싸서 삼각형으로 묶은 후 찐 음식)를 함께 먹으며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 그 후로 미국, 프랑스,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폴란드,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카우치 서핑 손님이 찾아왔다. 야시장 구경, 꼬치 맛보기, 친구가 운영하는 찻집에서 차 마시기, 치파오(旗袍) 입기 행사 참여 등 그녀는 자신의 집에 묵는 손님들에게 진심을 다했고, 그녀의 집에 묵었던 카우치 서핑 손님 역시 행복한 기억을 남기고 떠났다. (번역: 박민지)
스리랑카에서 온 카우치 서핑 손님과 기념촬영
폴란드 손님과 중양다제(中央大街, 중앙대가)를 구경하고 있다.
원문 출처: <신만보(新晚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