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우크라 문제 의견차 확인…"긴장고조 회피에 합의"
푸틴, 獨 G20 준비에 협력 의사…메르켈 "감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소치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및 시리아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 사안에 대해 양국간 의견차가 확인됐다면서도 추가적인 긴장 고조는 피한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AFP와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양자적 관계에 대해 논하고 가장 문제적 사안인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2년만의 러시아 방문인 메르켈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주요한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독러 관계는 지난 2014년 메르켈 총리가 크림반도 합병 관련 대러 제재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경색됐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의 방문에 앞서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방러한 독일 외무장관에게 "관계 정상화는 우리 공동의 목표"라고 거론하는 등 적극적 행보로 이번 회담을 성사시켰다.
메르켈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악수 장면. © AFP=뉴스1
이날 메르켈 총리는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 정상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의 동맹인 시리아 정권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인권 문제를 논의 주제로 다뤘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소수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국제문제에 관해서는 "해법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분쟁의 원인과 관련한 의견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남은 일정 동안 7월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채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가 독일이 의장국을 맡은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G20 준비라면 업무 조찬에서 자세히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한 러시아의 건설적 협력에 크게 감사한다"고 응했다.
icef08@
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