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필리핀이 유럽연합(EU)에 신규 원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EU대표단의 필리핀 공보관 델마 지콜리아는 현지매체 GMA뉴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필리핀 정부가 더이상 EU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우리에게 알렸다"고 밝혔다.이는 필리핀의 내정에 쓴소리하는 EU에 등을 지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EU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초법적 살인으로 비판하고, 두테르테의 정적으로 꼽히는 레일라 드 리마 상원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EU 무역위원회는 사형을 부활시키고 형사 책임 연령을 낮추는 법안이 통과되면 필리핀이 무역에서의 우호적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두테르테가 지난 주말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받은 직후 나온 입장인 만큼 향후 필리핀이 친중행보에만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한편 이달 초 프란츠 예센 주필리핀 EU대사는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필리핀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EU는 2억5000만유로(약 3144억9000만원) 상당의 지원을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무산될 전망이다.
필리핀 정부는 이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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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