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석 야권21명 사진 싣고 파업 비난
민주당 “명예훼손…법적 책임 물을것”
<문화방송>(MBC) 사쪽이 27일 일부 신문에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는 전면광고를 실으며 노조 집회에 참석한 야권 정치인 21명의 사진을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방송은 이날 일부 일간지와 무가지에 “상습파업, 정치파업의 고리를 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냈다. 이 광고에는 “문화방송 노조 집회에 참석한 정치인들, 이들은 모두 야당 소속”이라는 글과 함께 문재인·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 등 야권 정치인 21명의 이름과 사진이 실렸다. 광고는 또 4·11 총선 전 문화방송의 한 기자가 “집권당인 새누리당에게 단 한표도 주지 맙시다”라는 글을 올렸다며, “이래도 정치파업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재철 사장의 (광고 집행) 지시와 결제가 있었을 것임은 분명하다”며 “사진을 게재해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대단히 심각한 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 내용이 “개인 비리에 대한 방어, 노조 비난, 야당 정치인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언론 정상화를 위한 야당의 노력을 비하하는 데 공익재산인 문화방송의 돈을 이용했다면 이는 청문회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정치인들이 집회에 참석하거나 격려를 하면 무조건 정치파업이냐”며 “김 사장을 비호하기 위해 광고비 6억여원을 집행했다는데, 이는 분명한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은 “정당한 과정을 거쳐 사쪽의 주장을 광고로 낸 것으로, 아무런 법적·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 한겨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