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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없고 뉴스 시청률 반토막

[기타] | 발행시간: 2012.06.15일 10:44

회사쪽, 대기발령 등 강수 연발

노조 “사장 퇴진요구 철회못해”

‘100만 서명’에 시민참여 잇따라

런던올림픽 앞둔 이번달 고비

“아이고, 우리 애들이 ‘무한도전’ 안 하니까 토요일마다 아주 죽으려고 해. 무한도전 폐지는 절대 안 돼. 파업 대체 언제 끝나?” 서명용지에 이름을 적던 중년 여성의 한마디에 <문화방송>(MBC) 피디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어머님들께서 도와주시면 빨리 끝날 거예요.”

문화방송 파업 136일째인 지난 13일 오후 6시 서울역 앞. ‘김재철 사장 퇴진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선 <피디수첩> 출신의 한학수 피디와 <아마존의 눈물>을 연출한 김현철 피디 등의 손에는 전단지와 서명용지가 들려 있었다. 지난 4일 시작된 100만인 서명운동에는 벌써 35만여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피디들 얼굴에서는 자괴감도 묻어났다. 김 피디는 “오늘이 미선·효순양 10주기인데, 내가 피디수첩 할 때 이 사건을 최초로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나야 되는데…”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문화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외면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티엔엠에스 자료를 보면,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파업 전인 지난해 11월 8.7%에서 이달에는 4.2%로 반토막났다. 보도의 공정성도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한국방송>(KBS)은 지난달 8일 이명박 정부 실세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구속 소식을 톱뉴스로 전했지만, <뉴스데스크>는 20초짜리 앵커 멘트로 처리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오죽하면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유리한 언론 환경을 만들려고 파업 장기화를 유도한다는 의혹까지 나오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방송 노사는 단선 철로에서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더 큰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국방송 새노조가 사쪽과 공정보도 위원회 설치에 합의하고 93일 만에 파업을 접었지만 문화방송 쪽은 해빙의 분위기를 엿볼 수 없다. 특히 지난 8일 노조 집행부 구속영장 재기각으로 김재철 사장 쪽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쪽은 오히려 노조원 34명에 대해 추가 대기발령을 하고 13일 13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전면 공세에 나서고 있다. 14일에는 노조를 상대로 낸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며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 파업 지지 집회에 참석한 야당 정치인들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이번 파업이 “정치 파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단순 낙하산’인 한국방송 김인규 사장과 20억원대 배임 등의 혐의가 있는 김재철 사장은 경우가 다르다며 퇴진 운동을 접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격화되는 대립 속에 노조원들의 생활고도 심해지고 있다. 파업에 참가한 한 기자는 “얼마 전 마이너스 대출을 연장하려는데 5개월째 월급이 안 들어오니 금리가 7%에서 11.5%로 올랐다”며 “전세 대출금 이자를 낼 돈도 없어 최근 아내가 취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아르바이트라도 할까 싶어 전단지를 보고 녹즙 배달 업체에 전화도 해봤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화 자리조차 없다는 점이다. 한 사쪽 간부는 “100명 잘라도 손해볼 게 없으니 이 기회에 노조를 무력화시켜야 한다”며 “시간을 끌수록 노조가 힘들 뿐”이라고 말했다. 사쪽은 파업 참가자 800여명 가운데 핵심을 300여명, 비핵심을 500여명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69명을 대기발령한 것도 노조원들을 동요시키려는 방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사쪽에도 일부 온건론이 있지만 “협상을 해도 노조에 줄 것이 없어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일각에서도 사쪽이 파업을 풀 명분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노조 간부는 “김 사장 퇴진이 아니라면 그에 버금가는 타협안이 나와야 하지만 한국방송 정도의 해법으로는 우리가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달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준비 때문에 이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쪽은 김성주 아나운서 등 퇴사자들까지 불러들이면서 “파업 참가자들을 빼고도 올림픽 취재팀 구성이 가능하다”고 장담하지만, 대규모 취재팀 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 쪽 한 관계자는 “8월 초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가 있는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결심’하고 여당 쪽 새 이사들이 사장 교체에 나서면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문현숙 선임기자 duck@hani.co.kr

- 한겨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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