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2일 오후(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 EU 시민들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계속 영국에 머물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영국 거주 EU 시민들에게 '영주권'을 보장한다는 뜻으로,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초반 EU 측과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협상) 출발이 좋다"고 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에서 "현재 합법적으로 영국에 살고 있는 EU 시민은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떠나라는 요구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영국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메이 총리의 방안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이미 5년간 영국에 산 EU 시민에게는 '영주권'을 주고, 5년이 안 된 사람에게도 5년을 채울 수 있도록 체류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영주권을 얻으면 자녀 교육과 보건, 연금 등에서 영국인과 똑같은 권리를 갖는다. 또 가장(家長)만 영국에 있는 경우 유럽에 있는 다른 직계 가족을 데려올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EU 시민들의 거주 권리 문제는 '이혼합의금'(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정산해야 할 돈)과 함께 브렉시트 초기 협상의 3대 현안 중 하나이다. 그동안 영국 내 EU시민들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많은 EU 시민을 쫓아낼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메이 총리는 "EU 측도 똑같은 조건으로 EU에 살고 있는 영국 시민들에게 호혜적인 권리를 부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영국에는 EU 시민이 320만명 정도가, EU 국가엔 영국 시민이 90여만명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