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이 카타르와의 단교 해제를 위해 요구한 13개 조건에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R.C. 해먼드 미 국무부 공보담당 선임고문은 카타르 사태 중재를 위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쿠웨이트 방문에 앞서 "사우디 측의 요구조건이 개별적으로 논의할 가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실행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쿠웨이트에 도착해 카타르 단교 사태 중재를 위해 본격적으로 '셔틀외교’에 뛰어들었다. 약 일주일 간 카타르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해당 국가를 돌며 합의점을 찾을 전망이다. 일부 회담에는 영국의 마크 세드웰 국가 안보 보좌관도 동석한다.
앞서 지난달 5일 사우디와 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은 테러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고 육해공 통로를 모두 봉쇄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단교 해제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알자리라 폐쇄 등을 포함한 13개 요구조건을 제시했으나 카타르가 이를 거부해 갈등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해먼드 고문은 "단 한번의 교류와 대화로 상황을 진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일은 갈등 당사국들이 서로 의사소통하고 대화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걸프 지역 국가들이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유럽 국가들이 걸프 위기가 안보 노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며 "이번 사태는 쌍방 과실이고 결백한 손이 없다"고 주장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