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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발로텔리, 승리 후 찾아간 여자는…‘반전’

[기타] | 발행시간: 2012.06.30일 03:00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어머니가 이곳에 오신 순간부터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29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전에서 이탈리아가 2-1로 승리한 뒤 2골을 잡아낸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한 여성을 끌어안았다. 양어머니 실비아 발로텔리 씨였다. 흑인 아들은 “어머니를 위한 골이에요”라고 말했고 백인 어머니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가나 출신의 이민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각 같은 근육을 자랑하는 그이지만 유아기에는 장이 좋지 않아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병약한 아이였다. 가난을 이기지 못한 친부모는 그를 이탈리아 가정으로 입양시켰다. 결국 그는 양부모 프란체스코 씨와 실비아 씨의 보살핌 속에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백인 이웃들 사이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어린 시절부터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받은 발로텔리의 특수한 성장 배경이 그를 ‘악동’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발로텔리는 과격한 태클로 인한 잦은 퇴장, 감독에게 대들기 등으로 감독들의 머리를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험한 입으로도 유명하다. 인종차별에 극도로 민감한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길거리에서 누군가 나에게 바나나를 던지면 그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가겠다”고 강경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일랜드와의 조별예선(19일)에서는 골을 터뜨린 발로텔리가 무언가를 외치려 하자 욕설이 나올 것을 두려워한 동료가 그의 입을 손으로 막기도 했다.

다혈질인 그의 성격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가장 애쓰는 사람은 바로 양어머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실비아 씨는 그에게 몇 년 전 아들을 향한 충고가 담긴 금색 메달 하나를 선물했다. 그 메달에는 ‘프로정신’, ‘노력’, ‘겸손’이라고 새겨져 있다.

‘악동’ 발로텔리는 이날 ‘슈퍼마리오’로 거듭났다. 전반 20분 헤딩슛으로 팀의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전반 36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흥분한 그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 경고를 받았지만 이후 흥분을 자제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탈리아는 발로텔리의 활약에 2-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발로텔리의 축구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됐다. 그는 독특하고 현대적인 스트라이커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독일은 후반 47분 메주트 외칠(레알 마드리드)의 페널티킥 골로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이저대회(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이탈리아에 승리한 적이 없었던 독일은 또다시 이탈리아의 벽을 넘지 못해 4번째 유로 우승의 꿈을 접었다. 독일은 이탈리아와의 메이저대회 상대전적 4무 4패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7월 2일 오전 3시 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경기장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결승전을 치른다.

-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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