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회복을 보여주는 간판 스타였던 미국 주재 쿠바 대사 조세피나 비달이 캐나다주재 대사로 임명되어 미국을 떠난다고 쿠바관리들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비달대사는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이 주관한 임명식에서 새 임지로 부임하는 절차를 이미 마쳤다고 쿠바 언론도 보도했다. 비달의 부대사였던 구스타보 마친도 외교부의 미국 담당 부서를 떠나 스페인주재 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불투명하고 비밀이 많은 쿠바 정부에서는 이례적으로, 비달과 마친은 그 동안 미국과 쿠바의 국교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누려왔다. 이들은 2년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국교를 회복시킨 뒤 미국-쿠바간의 외교적 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기자 브리핑을 열기도했다. 특히 이들을 통해서 쿠바 정부는 미국 정부보다 더 공개적으로 양국간 현안에 대해 공식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비달대사는 2006년부터 외교부 미국담당부서의 수장으로 양국간 외교관계 재수립과정에서부터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이 지난 달 새로운 쿠바정책을 발표하기 까지 대미 문제를 지휘해왔다. 그와 부대사의 교체로 쿠바정부는 트럼프에 대항할 새 인물들을 임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누구인지는 당장 밝히고 있지 않다.
그 동안 비달의 상대로 아바나에서 대 쿠바 협상을 이끌어왔던 미국대사 제프리 디로렌티스도 이 달 들어 미국으로 귀환했다.
캐나다와 스페인은 쿠바의 가장 활발한 경제협력국들로 이 두 나라의 대사직은 쿠바의 외교부에서도 가장 중요한 보직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달 대사는 쿠바공산당 고위간부로 모스크바에서 유학했으며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와 러시아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또 마친 부대사의 부친은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부관으로 1967년 볼리비아에서 정부군과 싸우다 전사했다.
비달과 마친은 원래 워싱턴의 쿠바 대표부에서 일하다가 2003년 간첩단 사건으로 10여명의 쿠바 관리들이 미국에서 추방될 때 함께 추방된 전력이 있다. 당시 비달은 직접 추방당하지는 않고 남편과 함께 미국에 남았지만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 )로 지정된 채 살아야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