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인질병은 신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로인은 정신건강에도 취약하다.
로년층은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하고 가족이나 주변사람과 리별, 사별한 경험이 젊은이들 보다 훨씬 많다. 로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거나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건강을 잃었을 때 돌봐줄 사람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운다.
불안장애의 특징은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긴장성 두통과 요통, 목근육통이 대표적이다. 구역질이 나거나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원인은 뇌속에 있는 교감신경의 활성화이다. 불안감이 반복되면 교감신경이 크게 활성화된다. 교감신경이 흥분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근육 긴장이나 가슴 두근거림, 손발 떨림, 소화불량 등이다.
불안감을 느낄 때는 스트레스 호르몬도 나온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뇌가 몸이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때 분비된다. 몸이 언제든 대처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때 근육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급격히 혈액속으로 전달되여 혈당, 혈압 수치가 영향을 받는다.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계속 고갈시키면 결국 만성피로와 우울증으로 악화된다.
로인 불안장애 환자는 이런 신체 증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여러 신체기관에 동시다발적으로 생긴다. 대부분 ‘큰 병이 생긴 것이 아닌가’ 걱정한다. 로인 불안장애 환자 중 건강 념려증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은 리유이다. 정서 문제인 줄 모르고 여러 진찰과를 전전하다 잘못된 치료를 받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로년기에는 불안장애 종류 중 ‘범불안장애’가 가장 흔하다. 항상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이다. 평소에 지나치게 긴장돼 있어 쉽게 놀라거나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광장공포증’과 ‘공황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광장공포증은 공공장소에서 혼자 남아 있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로년기에는 공포의 주제가 락상이나 범죄에 대한 것이 많다. 광장공포증 환자의 대부분이 공황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리유 없이 예기치 못하게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갑작스럽게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빨리 뛰거나 숨이 차는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만성화된다. 불안감은 몸속에서 사이토카인 같은 염증 유발 물질을 많이 분비시킨다. 이런 물질이 활발히 활동하면 심장의 혈관이나 근육을 경직시킨다. 협심증 같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불안감은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사소한 일에 안절부절 못하면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 정작 중유한 일은 쉽게 잊어버리는 건망증 증상을 자주 호소하게 된다.
로년기의 불안증상을 완화하려면 불안감 자체를 리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불안감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그런 다음 불안감이 엄습해올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복식호흡이다. 복식호흡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호흡법이다. 복식호흡을 하면 교감신경이 약화돼 몸과 마음이 차분해진다. 처음에는 1~2분 동안 반복하고 익숙해지면 5~6분으로 점점 늘려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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