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오면 ‘고가 명품?’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이나 수입 화장품, 가전제품 등에 대한 ‘가격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제는 간식거리인 ‘과자’까지도 가격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선 연예인의 유명세에 힘입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비싼 가격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인공은 일명 ‘고소영 과자’로 불리는 미국산 과자 ‘테라칩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탤런트 고소영이 임신했을 때 많이 사먹어 유명세를 탄 ‘테라칩스’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에서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인기다. 고구마, 토란 등 각종 뿌리채소류를 이용해 만든 과자로 해바라기씨유와 홍화씨 유를 제외한 다른 첨가물은 함유되지 않은 과자다.
문제는 가격. 현지에서 5oz(약 141g) 기준 12개 들이가 33~55달러(1개 환산시 3000원~5000원 정도) 정도인데 반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가격이 개당 1만5000원으로 뛰었다. 국내 인기 사이즈인 1oz의 경우 보통 24개 들이 3만~4만2000원으로 현지 가격이 개당 1250원~2000원 정도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1만원이 훌쩍 넘는다. 관세 8%와 부가세 10%를 낸다 하더라도 가격 차가 너무 크다. 이러다 보니 일부 해외 배송 전문 사이트나 직구(직접 구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러한 가격 차에 대해 수입업체 측은 천연 과자라는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고 각종 배송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가격을 비싸게 받은 뒤 ‘고급 명품’이라고 앞세워 소비 심리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