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칼럼
  • 작게
  • 원본
  • 크게

선조들의 자녀교육/신길우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3:09
신길우

우리 선조들의 자녀에 대한 가정교육방법은 매섭도록 엄격하였다. 자세가 바르지 않아도 지적하고 태도가 공손하지 않으면 야단을 쳤다. 말소리가 커도 걱정하고 어쩌다가 쌍말이나 욕이라도 한마디 하게 되면 엄청나게 꾸지람을 주군 하였다. 손발 하나 움직이고 말 한마디 하는것까지 일일이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도록 일렀다.

식사도중에 누가 찾아오면 반드시 가족들의 음식을 덜어 함께 먹었고 따로 상을 차려내야 할 경우에는 반찬은 반드시 나은것으로 대접하게 하군 하였다. 채소나 과일이라든지 떡이나 부침 한쪼각이라도 남에게 줄 때에는 언제나 좋은것, 반듯한것으로 보냈다. 과일도 모양이 좋고 빛갈이 고와 탐스러운것은 손님대접이나 선물용으로 류념하여 두고 벌레가 먹거나 한쪽이 썩은것은 도리여 맛이 더 좋다면서 가족들이 먹도록 하는것이 그분들의 삶의 태도요 방식이였다.

또한 어디를 가게 되면 반드시 말하고 가고 돌아온 뒤에는 꼭꼭 다녀왔노라고 고해야 하며 때로는 한 일에 대하여 보고하도록 하였다. 뒤동산에 놀러 가거나 이웃에 잠시 마실을 가는 경우에도 같았다. 아무리 재미있게 지내도 어둡기전에 집으로 돌아와야 하고 밤이 이슥하도록 놀지 못하게 하였다.

어쩌다가 행동이 크게 어긋나거나 하라는 일을 해놓지 않으면 벌로 밥을 굶기거나 문밖출입을 못하게까지도 하였다. 배고픈 시절에 굶게 하고 한참 뛰여놀기를 잘하는 어린 시절에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였는데 그것을 벌로써 내리는것이였다. “일을 안 한 사람은 밥도 먹지 말라”는 말은 당연하게 여겼으며 몰래 누룽지나 죽 한그릇이라도 가져다준 어머니는 아버지로부터 불호령을 들어야 하였다.

자녀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교육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몸이 좀 아파도 일에는 빠지게 할망정 서당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것에는 용서가 없었다. 그것은 훈장이나 선생이 결정할 사항이지 부모가 마음대로 할 일이 아니라는것이였다.

우리 선조들의 자녀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서너살때 밥상머리에서부터 장가들고 자식을 낳은 뒤에까지도 변함이 없었다. 다만 나이와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였다.

이와 같은 엄격한 교육방식은 어린 자녀들이 따르고 지켜내기에 무척 힘이 드는것이였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어떠한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져야 하며 무엇을 하고 하지 않아야 하는것을 깨닫게 하였다. 나아가 자기가 할 일은 어떠한 고통과 힘겨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해내게 하는 강인한 정신력과 생활자세를 갖추게 하였다. 그런속에서 그들은 어떤 일을 스스로 해내는 고통과 함께 그에 따른 성취감도 크게 느끼게 하여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성취감이 자주 주어지면 주어질수록 그들은 삶에 대한 자신감과 삶의 행복을 맛보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오늘날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태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와는 정반대의 립장을 취하고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으로 편안하게 살게 하고 할수 있는한 하고싶은 일은 다 할수 있도록 무조건 도와주려고만 하는 태도인듯하다. 먹고 자고 입는 의식주생활도 최고급품과 최상의 시설을 갖추어주고 가장 좋아하는대로 편안하게만 해주려고 한다. 그럼으로써 자녀들이 훌륭하게 성장할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있는것 같다. 또한 그렇게 해주는것이 부모로서의 최고의 도리요 최상의 자녀사랑이라고 믿고있는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내가 누리지 못한것을 자기 자녀들만은 최고로 누리도록 하고 그렇게 해줌으로써 자녀들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것을 이루어낼것이라고 기대하는것으로도 생각된다.

이러한 태도는 자녀들이 잘못한 경우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무엇이 잘못이고 왜 그렇게 되였는가는 생각지 않는다. 실수의 과정과 영향, 잘못에의 반성과 새로운 다짐 같은것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는다. 도리여 짜증과 화를 내는 자녀의 기분을 달래고 풀어주려는데에만 급급하다.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감싸고 용서하는데에만 마음을 쓸뿐 꾸중이나 벌같은것은 아예 생각지도 않는다. 오늘날의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이 바라고 하고자 하는것이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고 어떠한 잘못이나 실수도 모두 용서하고 감싸주려는 립장만 취하는것으로 생각된다. 애정을 빙자한 과보호와 무한한 시혜(嘉쁨)만이 훌륭하게 자라게 하고 무조건적인 두둔과 용서가 자녀의 기를 살리고 용기있는 사람으로 만든다고 착각하고 사는것 같다.

조부모에게 맡긴 자녀는 대개가 버릇이 없다고들 한다. 그들은 대부분 부모보다도 더 손자들을 귀여워하고 잘 용서하기때문이다. 아비없는 자식은 버릇이 없다는 말도 있다. 그들은 아버지보다 엄하지 않은 어머니밑에서 자라서 흔히 제멋대로 성장하기때문이다. 애정에 눈먼 과보호와 무조건적인 시혜와 용서는 곧 아이들을 버릇없게 만들며 약하고 삐뚤어지게 만든다는것을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자녀에 대한 엄격했던 선조들의 교육태도는 배우고 참고해볼 일이다. 다만 너무 엄격한것과 지나친 책임 추궁만은 적절히 조절해서 써야 할것이다.

인터넷료녕신문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공개하자마자 좋아요 1만 개” 임영웅, 상암콘서트 포스터 공개

“공개하자마자 좋아요 1만 개” 임영웅, 상암콘서트 포스터 공개

가수 임영웅(32) 이달 말 공연을 앞두고 있는 가수 임영웅(32)이 상암콘서트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지난 5월 1일(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임영웅의 상암콘서트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원, 정호철 커플 결혼식서 생애 첫 주례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원, 정호철 커플 결혼식서 생애 첫 주례

배우 하지원(45) 배우 하지원(45)이 코미디언 커플인 정호철(36), 이혜지(31) 커플의 결혼식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주례를 맡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하지원은 지난 5월 1일(수) 오후 8시 10분에 처음으로 방송된 채널A의 새 프로그램 ‘인간적으로’에 첫 게스트로 출연했

"임영웅 효과" 정관장, 광고모델 바꾸자마자 멤버십 2만명 신규 대박

"임영웅 효과" 정관장, 광고모델 바꾸자마자 멤버십 2만명 신규 대박

정관장 "8일 만에 멤버십 신규가입 2만명…임영웅 효과"[연합뉴스] KGC인삼공사는 가정의 달 프로모션 시작일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8일간 정관장 멤버십에 새로 가입한 멤버스 고객이 2만명을 넘었다고 2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작년 가정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