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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여성탈모, 예방하려면 머리감기는 5분이내, 꼭 말려라

[기타] | 발행시간: 2018.02.03일 07:01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민영(28·가명)씨는 “모발 힘이 약해지고 이마가 점점 넓어지는 것 같다”며 “탈모가 아닌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특히 최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잘 씻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출근 전, 귀가 후 하루에 두 번씩 머리를 감았는데 오히려 모발이 건조해지고 힘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유전적 영향이 크고 남성의 고민거리로만 알고 있었던 ‘탈모.’ 하지만 요즘은 ‘탈모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식생활, 대기오염, 환경 변화 등 복합적인 문제가 여성의 탈모를 증가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여성 탈모 인구는 △2012년 9만5718명 △2013년 9만4377명 △2014년 9만3262명 △2015년 9만3928명 △2016년 9만4471명으로 매년 약 9만 50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진료비 규모도 늘고 있다. △2012년 98억7855만원 △2013년 100억3995만원 △2014년 105억7439만원 △2015년 112억6339만원 △2016년 121억1574만원 집계됐다.

◇ 하루에 머리카락 100개 이상 빠지면 의심

여성이 탈모를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남성 탈모증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탈모도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의 변화로 생긴다. 여성 탈모증은 남성 탈모증과 달리 수년간 서서히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과다 분비로 인해 모발의 성장기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모발이 굵어지기 전에 일찍 퇴행기(모발이 길이와 형태를 유지하는 시기)와 휴지기(모발이 약해지고 빠지는 시기)가 오면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점진적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조선일보 DB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증은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하루에 약 100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며 “머리를 3~4일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겨 보았을 때 4~5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두피에는 약 8만~12만개의 모낭이 존재하며 매일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평균적으로 하루에 0.3mm씩 성장해 대개 한 달에 약 1cm 자란다.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당겨서 빠지지 않는 것은 성장기 모발이고, 이때 뽑히는 모발들은 성장기가 지나 자연적으로 빠지게 될 모발로 보면 된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모발 성장이 빠르며, 계절적으로는 여름에 모발이 겨울보다 더 빨리 자라는 경향을 보인다.

이운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오래전부터 점점 머리카락 힘이 없어지고 가늘어져 숱이 줄고 정수리가 휑한 느낌이 들거나 머리 감고 난 후 주저앉는 느낌이 든다면 여성형 탈모증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 감을 때, 빗질할 때, 자고 일어났을 때 베게 등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모발의 성장주기가 무너진 것일 수 있다. 이 교수는 “이 경우 만성질환, 최근 수술력, 6개월 이내의 약물 복용력, 다이어트를 포함한 영양결핍 등의 원인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식습관·미세먼지·잦은 염색도 탈모에 영향

특히 최근에는 식생활, 환경적 변화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성들의 탈모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단백질과 육류 섭취는 증가하고 있는데 지방질 위주의 서양식 음식은 탈모를 진행시키고 악화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도 남녀 탈모증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 및 흡연도 머리카락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세정력이 강한 샴푸와 잦은 염색 및 파마 역시 머리카락 손상과 두피 자극을 촉진한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세정력이 강한 샴푸로 하루에 2~3번씩 머리를 감는 것이 오히려 두피에 역효과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외에에도 탈모증은 출산, 특정 약물 복용, 다이어트, 갑상선 질환, 빈혈,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생기기도 한다.

조선DB

특히 ‘만성 휴지기 탈모증’은 가장 감별하기 어렵다. 주로 30~50대에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두피 모발 탈모가 갑자기 시작해 빠르게 진행한다. 이운하 교수는 “털 당김 검사 시 휴지기 모발이 증가된 소견이 나타나므로 여성형 탈모증과 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후 탈모증’을 겪고 있다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운하 교수는 “임신을 하고 있을 때는 여러 가지 호르몬의 영향으로 빠져야 할 모발들이 빠지지 않고 있다가 산후 3개월쯤 한꺼번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대부분 휴지기 모발”이라며 “이 시기가 지나면 모발 성장기로 다시 돌아가므로 여성형 탈모증과는 달리 이전 상태로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 여성형 탈모 치료·예방법은?

탈모는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여성형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보다 더 어려운 편이다. 탈모는 초기에 생활습관이나 약물치료로 관리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초기에 바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운하 교수는 “여성형 탈모증의 치료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치료 약제를 3개월 정도 사용하면 탈모 증상이 줄어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6개월 정도 사용하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1년이 지나면 눈에 두드러지게 탈모 증상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해야 유지가 되며 치료를 중지하면 다시 원래대로 악화하므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우영 교수는 “대부분 환자가 머리카락 수에만 민감해 초기에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중단하고 상태가 악화돼 후회하며 다시 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자가모발이식술’이 있다. 머리카락을 재배치시켜 탈모를 감추는 영구적인 수술법이다. 심 교수는 “모발이식의 경우 탈모가 많이 진행된 뒤에는 이식할 모발도 한정돼 있고 효과도 적어 모발선이 이마 라인 뒤로 후퇴했다면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탈모를 예방하거나 진행속도를 늦추려면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기본”이라며 “이미 치료를 시작했다면 이를 꾸준히 유지해야 하고, 도중에 치료를 멈추면 치료 이전의 탈모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자외선 주의 △외출 후 머리 감기 △5분 이내로 머리 감기 △잘 말리기 등 5가지 습관을 지켜야 한다. 흡연은 두피의 혈관에 영향을 주의 혈류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모낭의 유전자(DNA)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담배연기 자체로 탈모를 악화할 수 있으므로 간접 흡연도 피해야 한다. 또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모자나 양산을 쓸 필요가 있다.

외출 후 모발에 쌓인 먼지와 피지가 모공을 막아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바로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화학 성분이 두피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거품을 낸 채 오랫동안 방치하지 않는것이 중요하고, 머리를 감은 후 선풍기나 드라이기의 찬바람을 이용해 꼭 말리고 자야한다.

[허지윤 기자 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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