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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8.06일 15:46



김동윤 (할빈시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 2학년 1반)

  (흑룡강신문=하얼빈)얼마전 아빠가 한국에서 돌아오셔서 우리 가족은 함께 봉황산으로 유람을 갔습니다.

  울울창창한 나무들이 보초병마냥 산을 지키고 있고 풀들이 산들산들 춤을 추며 우리를 환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나는 풀잎에 고운 잠자리가 한마리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행여나 잠자리가 날아갈가 봐 숨을 죽이고 살금살금 걸어가 두손가락으로 잠자리의 날개를 꼭 잡았습니다. 나는 잠자리를 자세히 관찰해 보았습니다. 이 잠자리는 두쌍의 날개가 있고 몸은 길쭉하며 두눈은 구슬처럼 작고 동그랗게 생겼습니다. 나는 이 잠자리에게 ‘자유’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왜냐구요? 매일마다 자유롭게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기 때문이죠.

  “자유야, 나의 이름은 동윤이야? 난 네가 참 부럽단 말이야.”

  “왜?”

  “넌 매일 공부와 숙제를 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대로 실컷 놀아도 되지?”

  “응…”

  “아무리 장난치고 개구쟁이질 해도 벌을 받지 않아도 되고?”

  “오~ 그런데…”

  “난 그렇지 않단 말이야. 잘못하면 엄마께 야단맞고 엄마가 저녁밥을 먹지 못하게 하거든…”

  “야, 넌 정말 불쌍하다야.”

  “넌 산이나 들에서 신성한 공기를 마시며 활개를 치며 살지?”

  “그렇지.”

  “그런데 내가 사는 도시에는 차들이 많고 나무들이 적어 공기에 세균이 많거든.”

  “그럼 너희들은 쓰레기를 적게 버리고 나무를 많이 심어 공기를 맑게 하면 되잖아.”

  “응.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 자각성이 부족해서 때론 그렇게 못하거든. 하지만 이것은 우리들이 해나갈 숙제이기도 하지. 난 꼭 지킬거야.”

  “난 널 믿어.”

  “날개가 있는 네가 참 부러워. 나도 만약 너처럼 날개가 있다면 나를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신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 수시로 날아가 마음껏 껴안고 뽀뽀할 수 있잖아.”

  “ㅋㅋㅋ 그건 맞아. 이 엷은 두쌍의 날개를 나도 좋아하거든. 하지만 난 너가 더 부럽거든…”

  “응? 왜서지?”

  “난 날개가 있지만 때론 사람들한테 잡혀 놀이감이 되거든.”

  “자유야, 정말 미안해. 호기심에 널 잡았는데 너에게 상처를 줄 줄은 몰랐어. 지금 당장 너를 풀어줄게.”

  “괜찮아, 동윤아. 고마워. 안녕!”

  “그래. 잘 가. 다음엔 잡히지 말고 너의 꿈을 향해 자유로이 날아다니거라.”

  하늘높이 날아예는 잠자리를 보며 나는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학생이 되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졌습니다.

  /지도교원: 허월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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