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5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남자 1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100m에서2연패를 달성했다. 볼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9초6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볼트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 선수권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하며 주춤했던 볼트. 이후 끊임없는 부상설에 시달려야 했다.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그의 부와 명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에서 건재를 과시하지 못할 경우 그의 인기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트는 달랐다. 엄청난 부담감을 떨쳐내고 다시 최고의 자리에 섰다. 자연스럽게 그의 가치도 동시에 하늘로 치솟았다.
볼트는 지난해 약 2030만 달러(한화 약 23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한 덕이다.
NBA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농구 드림팀 선수들에 밀려 이번 대회 참가선수 중에서는 7위(1위는 르브론 제임스. 53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수익. 그러나 일반적인 육상 선수들의 몸값에 비하면 평균 20배 이상 벌어들였다.
그만큼 볼트의 스타성은 대단하다. 최고의 실력은 물론, 주위의 공기까지 밝게 만든다는 평을 듣는 최고의 쇼맨십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 시대 최고의 스포테이너’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다른 경쟁자들 보다 덜 뛰고도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이다.
키가 196㎝인 우사인 볼트는 보폭도 무려 240㎝에 이른다. 100m를 최대 41보에 뛴다.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나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은 평균 45보를 기록한다. 최대 4발이나 덜 뛰는 셈이다.
하지만 수익은 그들보다 훨씬 많다. 지난해 벌어들인 금액을 기준으로, 볼트가 이번 올림픽서 한 걸음마다 벌어들인 금액은 무려 약 5억6000만원에 이른다. 이번 올림픽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그의 수익은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와 같은 대한민국의 20대의 평균 연봉은 2373만원으로 조사됐다. 볼트는 한 걸음에 우리나라 20대 남자 연봉의 24배를 벌어들인 셈이다.
볼트의 수입원은 다양하다. 스포츠 음료회사, 시계 회사 등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스폰서 계약이 체결돼 있다. 특히 스포츠 의류회사와 계약 비중이 가장 크다. 스포츠 전문웨어인 푸마는 볼트에게 연간 900만 달러(102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각종 육상대회에도 그는 VIP대우를 받고 있다. 그의 출전 수당은 무려 평균 8만 달러(약 9600만원)나 된다.
런던 올림픽 이후로 그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는 나이인데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역경을 딛고 다시 정상에 서는 스토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최선 기자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