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고~ 멍멍멍~” 69꼬꼬팀과 70멍멍이팀 선수들이 경기전 이색적인 화이팅을 함께 외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살구열매가 빠알갛게 익어가는 초여름, 칭다오화산골프장에서는 색다른 경기가 펼쳐졌다. 1969년 출생의 닭띠모임과 1970년도 출생의 개띠모임간의 골프승부가 펼쳐진 것이다.
6월 28일 오전 11시 두 팀의 선수들은 각 팀별로 사진을 남긴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띠별모임이라 구호도 특별하다. 69팀원들이 “고고고~” 외치니 70멍멍이들이 “왕왕왕~” 하고 한껏 소리친다.
즐거운 웃음소리 속에서 긴장한 샷대결이 펼쳐졌다. 각 팀에서 2명씩 4명이 한조를 무어 36명 선수들이 라운딩을 시작했다.
69꼬꼬팀은 2011년 말에 봉황모임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칭다오 각 띠별모임에서 가장 일찍 설립되었다. 모임에는 회칙, 로고, 회기가 있으며 특히 69꼬꼬회가도 창작하여 부르고 있다. 이 팀에는 칭다오조선족여성골프계에서 랭킹 1위를 자랑하는 장순녀 선수를 비롯하여 김용수, 남명룡, 오주일, 차광순, 김문걸 등 골프선수들이 수두룩하다.
69골프팀 팀장을 맡고 있는 박영석씨는 지난 6월 22일 화산골프장에서 진행된 극한골프대결에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합계 117홀을 걸어서 완성하는 신기록을 달성하여 “골프마라톤용사”라는 칭호를 수여받았다.
70멍멍이팀은 2015년에 설립, 60여명 팀원이 주주가 되어 8000제곱미터가 되는 70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해마다 칭다오 각 띠별운동회도 조직하고 있다. 70팀에는 박일민, 김명옥, 김선철, 구자학, 이인식 등 골프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칭다오의 띠별행사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69, 70 이 쌍두마차가 드디어 골프장에서 자웅을 가리는 샷대결을 펼친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일행은 청양구에 위치한 복성황가주점에서 저녁만찬 겸 시상식을 진행했다.
69꼬꼬팀 박영석 팀장과 70멍멍이팀 김명옥 팀장은 각자의 인사말에서 띠별모임에서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두 모임이 상호 친목과 교류를 도모하여 칭다오에서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회장인 69꼬꼬팀의 김봉웅 사장과 70멍멍이모임의 박진희 회장도 코로나로 어려운 이 시점에 즐거운 스포츠운동을 통하여 스트레스도 날려보내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면서 잘 지내자고 덕담했다.
연후 성적발표 및 시상식이 이어졌다.
이날 두팀의 경기에서는 69꼬꼬팀이 막강한 우세로 70멍멍이팀을 손쉽게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메달리스트에서는 69팀 김용수 선수가 77타의 우수한 성적으로 우승의 영예를 따안았다. 69팀 장순녀 선수가 80타, 69팀의 오수일씨가 82타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신페리어방식에서는 70팀 박일민씨가 1등을 차지하고 69팀 차광순, 70팀 구자학씨가 2등, 3등을 차지했다.
6위와 28위의 행운상은 박영만, 최길호씨에게 차례졌다.
최장타상은 69팀 김문걸씨가, 최근접상은 70팀의 이인식씨가 타갔다.
상하이에서 사업을 하다가 칭다오70골프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한 구웅철씨는 띠별간 골프대결에 처음으로 참가한다면서 상호 양보하고 배려하며 친목을 쌓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감수를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