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지 수입 랭동식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련이어 발표되자 국가시장감독총국이 전국 수입 랭동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관리에 나섰다. 중국 한 도시에서는 수입 랭동식품 구매 실명 등록제까지 등장했다.

　　9일 안휘상보(安徽商报)에 따르면, 하북시 시장감독국은 ‘수입 랭동식품 위험 조사 및 안전 감독 강화에 관한 긴급 통지’를 발표해 수입 랭동식품 구매 시 소비자들은 반드시 실명 등록을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통지에 따르면, 수입 랭동식품의 생산 가공, 판매, 료식 서비스, 저장 등 기업은 반드시 수입 랭동식품을 단독 창고에 보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때, 타 랭동식품과 수입산을 함께 보관해서는 안 되며 판매 시에도 별도의 공간에서 판매해야 한다.

　　하북시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중국 다수 지역 수입 랭동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만 호북, 절강, 산동, 허난, 섬서, 안휘, 료녕, 흑룡강 등으로 류입된 수입 랭동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된 랭동식품으로는 랭동 돼지고기, 랭동 닭고기, 랭동 소고기, 기타 랭동 식품들이다. 이들 랭동식품은 주로 브라질,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러시아, 인도 등에서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전국 수입 냉동식품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엄격한 관리에 돌입했다. 현재 이 플랫폼은 중국 9개 지역을 시범 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수입 랭동식품은 전국의 9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전국 각지에서 불법 루트로 류통된 수입 랭동식품을 적발해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랭동식품과 보관 창고를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진행하는 등의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민들은 동요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대형 마트 수입 랭동식품 코너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일부 마트에서는 수입 랭동식품 코너에 ‘모든 제품은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마쳤으니 안심하고 구매하셔도 됩니다’는 글귀가 등장했다. 한 시민은 미리 준비한 일회용 장갑으로 수입 랭동 새우를 집기도 했다.

　　장류파(张流波) 중국질병통제센터 소독학 수석 전문가는 “현재까지 수입 랭동식품을 직접 먹었다는 리유로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위험성은 주로 수입 랭동식품의 운반, 가공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랭동식품 포장지를 대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독을 진행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며 “소독 후 랭동식품 표면을 만지는 것의 감염 위험은 극히 낮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