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할 때 골치 아픈 게 하나 있다. 난감할 정도로 상품이 너무 많아서다. 사기로 한 물건의 이름, 모델명까지 알면 이런 걱정은 필요 없다. 가격과 배송, 할인혜택 등만 비교하면 된다. 그런데 침대, 에어컨, 텐트와 같이 제조회사나 모델을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쇼핑검색을 하면 골치가 아프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는 상품검색 결과에서 같은 상품은 한데 모아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판매자만 다를뿐 똑같은 상품은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찾는 데 방해가 된단 생각에서다.

인터파크쪽은 “상품검색에 자주 노출되려고 판매자가 상품 제목에 팔지 않는 제품도 입력해 소비자가 불편해 했다”라며 “정작 사야하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상품검색 서비스를 개편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하루평균 인터파크에 등록되는 상품이 10만개인데, 대형 마트가 판매하는 상품이 3~4만개”라며 “우리보다 상품 수가 적은 곳이어도 쇼핑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데, 실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 수는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상품DB를 대량으로 확보했다고 좋은 쇼핑몰은 아니란 판단을 했단 이야기다.

인터파크는 판매자가 달라도 같은 상품은 하나로 묶는 방식을 ‘종분류리스트’라고 소개했다. ‘종분류리스트’는 모델명까지 같은 상품은 판매자가 달라도 한 상품으로 묶어서 보여주고, 가격은 최저가를 보여준 뒤 ‘○○○원부터’라고 표시한다. 소비자가 좀 더 자세하게 보려는 상품을 클릭하면 그제야 여러 판매자가 올린 상품과 가격대를 목록으로 나타난다.

‘종분류리스트’는 인터파크의 ‘쇼핑’ 카테고리에 있는 상품 중 절반 정도에 우선 적용됐다. 에어컨, 제습기, 외장하드, 블라인드, 텐트, 냉장고 등 인기 검색어에서 ‘종분류리스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파크는 “‘종분류리스트’는 시스템으로 분류하는 것과 수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인터파크는 상품 정보를 직접 정리해 보여주는 ‘상품포털검색’을 내놨다. ‘상품포털검색’은 인터파크 콘텐츠팀이 정리한 자료와 인터파크에 올라온 상품 리뷰 링크, 관련 기사 링크,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믹시블로그 글, 인터파크가 제휴한 엠군에서 불러온 관련 동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특정 상품을 사기로 했지만 인기 있는 브랜드나 모델 이름, 가격대를 모르는 소비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에서 ‘텐트’를 검색하면 먼저 주요 브랜드와 대표상품, 가격, 쓰임새와 특징 등이 정리된 표가 나온다. 이 정보는 상품에 따라 구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검색하면 냉방 면적과 냉방 능력이란 항목을 볼 수 있다.

김동업 인터파크 쇼핑부문 대표는 “’종분류리스팅’과 ‘상품포털검색’은 오픈마켓의 상품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고객이 손쉽게 온라인쇼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며 “가격과 상품구색은 마켓플레이스의 역동성을 따르되 상품 진열에 있어서는 할인점 못지 않은 간결함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에서 텐트를 검색하고 특정 상품을 클릭했을 때 화면

▲’상품포털검색’과 ‘종분류리스트’가 적용된 ‘텐트’를 검색했을 때 화면. 같은 상품이 연달아 나오는 때가 있는데 ‘프리미엄’이란 광고를 입힌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