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태은기자][다음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 25% 이상 인상…미주 노선 122달러→154달러]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며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국내선 항공권 요금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국제선 요금에도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0일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한국 출발 국제선의 유류할증료(편도 기준)를 12단계에서 15단계로 올려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주 노선의 유류할증료가 122달러에서 154달러로 26.2% 오르고, 유럽과 아프리카 등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도 117달러에서 148달러로 26.5% 인상된다.

이 밖에 일본과 중국 노선이 20달러에서 25달러로, 홍콩과 타이베이 등 노선이 35달러에서 44달러로 오르며 중동과 대양주 노선도 100달러에서 126달러로 25% 이상 각각 인상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항공유 평균 가격에 따라 1개월마다 결정된다. 이번에 인상되는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번달 15일까지 항공유 가격에 따라 산정됐다.

올들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상반기 15단계에서 18단계로 오름세를 나타냈다가 6~8월 국제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12단계까지 내렸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을 부채질한 유럽발 재정위기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 반전했다.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라 국제선 항공 요금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현재 미주노선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왕복)의 경우 28만6900원에서 36만2000원 수준으로 8만원 정도 오르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가 동향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다시 조정될 수 있지만 당분간 여행객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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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기자 ta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