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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우리 학급은 학생이 단 한명...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8.28일 12:48
나는 학생이라고는 단 한명밖에 없는 학급의 담임교원이다. 걸이는 우리 학급의 유일한 학생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는 속 썩을 일이라곤 없을것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도 고충이 있고 번뇌가 있다.

걸이는 원래 성격이 활달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며 학습성적이 우수하고 운동을 잘하는 애로서 연변1중 진학을 꿈꾸는 모범생이였다. 그런데 초중 3학년에 올라와서 원래 몇명 안되는 학급의 친구들이 죄다 도시학교로 전학해가고 외토리로 남게 된 다음부터는 정서가 저락되여 항상 우울해있었다. 수업시간에는 꼼짝않고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군 했다. 하긴 학교에 와도 같이 공부하고 뛰놀 친구 하나 없으니 그럴만도 했다.

얼마후부터는 아예 숙제도 하지 않았고 때로는 칼로 학급의 책상이나 걸상에 흠집을 내기도 했다. 더구나 엄중한것은 학습성적이 걷잡을수 없이 내리막질하는것이였다. 2차 월시험에서 걸이의 총점은 400점도 안되였다. 걸이가 스스로 자신을 다잡으려니 하고 그냥 지켜볼 문제가 아니였다. 나는 걸이와 자주 대화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대화를 통해 그애더러 자신을 파악하게 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여서였다. 사람은 흔히 자신의 능력과 한계, 우점과 결점을 파악하면 현실에 더 빨리 적응할수 있는 법이다.

외로움과 고독으로 모든 의욕을 상실해가던 걸이는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애는 나에게 자신은 머리가 총명하고 접수력도 강하나 의지가 부족하고 게으르며 때로는 운동에 대한 집착때문에 학습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걸이에게 나는 걸이가 자신의 결점을 잘 극복한다면 떨어진 학습성적을 얼마든지 올릴수 있다고 고무격려해주었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작은 시골학교이지만 학습, 체육, 문예 등 면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해마다 두세명씩 연변1중에 진학시키고있다고 말해주었다. 또 지난해 도시의 큰 학교로 전학했다가 중퇴한 한 학생의 실례를 들어 꼭 도시의 큰 학교에 가야만 성공하는것이 아니라는, 환경이 모든것을 결정하는것이 아니라는 도리를 깨우쳐주었다. 걸이의 부모와 여러 선생님들이 걸이가 도시학로 전학하는것을 반대하는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나는 또 걸이에게 다른 사람의 립장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볼줄도 알고 남을 관심할줄도 알아야 한다고 타일렀다. 걸이는 부모와 선생님들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생각이 짧았던 자신이 부끄럽다고 하면서 이제부터는 공부에 열심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걸이가 정신적으로 변화를 가져오자 나는 그애가 자기의 결심을 행동에 옮기도록 잘 인도하였다. 고독과 외로움의 함정속에서 빠져나온 걸이는 학교생활을 즐기면서 공부에 열중하게 되였고 마침내는 비교적 우수한 성적으로 연변1중에 진학하였다.

우리 학급에 단 한명뿐이였던 학생 걸이, 그래서 더욱 힘들고 외로왔던 걸이가 자신을 이겨내고 연변1중 진학의 목표를 실현한것처럼 앞으로 닥칠 난관들을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가기를 바란다.

/남해연(길림성 왕청현 동관진신흥학교)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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