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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를 불러올번한 내 건망증 ...좋은 처방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2.12.25일 15:05

필자 리춘련 나이가 들면서 건망증이 심해져 우리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다.

그날 아침 설겆이를 하면서 국 끓이려고 생수를 좀 붓고 가스불에 솥을 올려놓았다. 시계를 보니 운동하러 갈 시간이 다 되여 집문을 나섰다. 운동하러 온 친구들과 함께 몇가지 동작을 끝내고 수다도 떨었다.

그러다 문뜩 ‘아뿔사, 가스불!’ 국 끓이다 그대로 나온 생각이 번개처럼 나의 뇌를 쳤다. 그 때는 한시간 정도는 흘렀을 때다. 머리가 뗑해 나고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걸음걸이도 잘 안되였다. 다행히 고혈압약은 가지고 다녀서 인차 한알 꺼내 입에 넣었다.

약 10분이 지났을가! 휘청거리며 집으로 가면서 119차가 오지 않았나며 걱정했다. 집문을 열자 검은 연기가 확 안겨오며 눈앞을 막았다. 더듬더듬 창문부터 찾아 열고 솥을 보니 솥이 숯덩이가 되고 가스불은 이미 꺼져있었다.

일단 화재는 면했다. 다행히도 제일 약한 불을 켜놓고 나갔기에 국물이 다 줄고 건데기가 타면서 온 집안에 연기가 자욱했던 것이다. 련며칠 나는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자다가 벌떡 일어나 앉을 때도 있었다.

친구의 이야기다.

해볕이 쨍쨍한 어느 여름의 점심, 친구가 낮잠 자려고 눈을 잠간 붙인 사이 난데없는 모기 한마리가 마치 큰 고기 덩어리를 만난 듯 앵앵 날아다니며 ‘명곡’을 부르는 바람에 더는 누워있을 수 없었다. 친구는 벌떡 일어나 가려운 곳을 찬찬히 보니 어느새 물려서 벌겋게 독이 올랐다.

‘너 이 모기놈아…’, 친구는 후닥닥 일어나 살충제를 들고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모기가 현관문 따라 들어오지 않았나 싶어 문을 활 열어 제끼고 구석구석 살충제를 뿜었다.

그런데 “앗—”, 바람이 확 불면서 쾅 소리와 함께 출입문이 닫겨졌다. ‘어떡해?’ 열쇠를 집안에 두었던 것이다. 친구는 두손으로 애매한 문을 두드리며 소리 치고 또 친다.

김빠진 공처럼 축 늘어진 친구는 울상이 되여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본다. 웃옷은 집에서 항상 걸치는 런닝구, 아래는 반바지, 거기다 맨발 바람이다.

아들한테 전화 하려고 해도 급하다 보니 평소 줄줄 외우던 아들이나 친구들의 전화번호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녀자의 눈물은 기뻐도 슬퍼도 억울해도 흐른다더니 친구는 자기의 못 맞당함에 분해 끝끝내 눈물을 쏟았다. 그 눈물이 효험을 봤는지 울고 나니 차츰 정신이 들어 빨리 방법을 댈 궁리를 했다. 아들이 퇴근해 집에 오려면 아직 다섯시간은 넘어야 했다. 친구는 부끄러운 대로 아래층 한족 아주머니를 찾았다.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아주머니는 열정적으로 맞아주며 열쇠 수리원을 불러와 새 열쇠로 바꿨다.

“700원입니다”,“어?” 친구는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라 그렇게 비싸게 나올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집에 있는 돈을 다 끌어모아도 650원 밖에 없었다. 수리원은 자기 엄마같은 로인이라 사정을 봐준다며 50원을 적게 받았다.

눈 깜박할 사이에 650원을 훌쩍 날려버려 마음이 아팠다. 부주의로 할가? 실수라고 할가? 나이들어 조심성이 부족해서라고 할가?

아무튼 나나 친구나 나이 든 것만은 사실이다. 매사에 조심성을 가질 때다. 살면서 크고작은 착오를 범할 수는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착오 또는 건망증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집을 나설 때마다 가스불을 점검하고 수도꼭지를 잘 틀어놓았는가를 보고 모든 가전제품의 코드를 전원에서 차단했는지를 확인한다. 특히 열쇠를 휴대했는지를 잊지 않고 확인한다.

일부 로인들은 중요한 몇가지 주의사항을 출입문에 붙여놓는다는데 이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 늘 이 몇가지는 잊지 말고 외출하자.

/리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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