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얼마 전 처음으로 승용차를 구입한 김모씨(32)는 친구에게서 블랙박스를 선물 받았다. 설치비 3만원을 주고 블랙박스를 설치했지만 시도때도 없이 꺼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후관리(AS)를 받을 생각에 제조사 이름을 인터넷에 쳐 봤지만 홈페이지조차 없는 이름 모를 회사였다.
#2.최모씨(35)는 집 앞에 주차해 둔 승용차의 백미러를 누군가가 파손시켰다. 차량 블랙박스를 달아둔 최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제출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영상이 너무 어두워 범인의 형상만 확인할 수 있을 뿐 누구인지 식별할 수 없었다. 앞차의 번호판조차 식별할 수 없을 만큼 낮은 화질의 영상 때문에 최씨는 결국 프리미엄급 블랙박스로 바꿔 달았다.
운전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블랙박스의 품질에 '적신호'가 켜졌다.
블랙박스 제조 기술의 진입 장벽이 낮은 탓에 많은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블랙박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품의 질이 천차만별이 됐다. 국내에는 값싼 중국산부터 프리미엄 블랙박스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올 초 130개 정도였던 블랙박스 제조 업체가 최근 200여개로 늘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면서 불량제품이 넘쳐나고 있으며 AS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가운데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업체들이 프리미엄급을 앞다퉈 내놓으며 차별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프리미엄급 블랙박스인 소프트맨 R300D(2CH)와 소프트맨 R700(1CH)을 선보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소프트맨 R300D는 차량의 전후방에 달린 채널 모두 30fps의 고품질 영상을 지원한다. 이로써 전후방 모두 끊김 없는 부드러운 영상을 제공한다.
소프트맨 R700은 초고화질(Full HD)급 화질(1920×1080)과 152도 화각, 200만 화소 등을 채택했다.
현대엠엔소프트 사업기획팀의 서근원 팀장은 "최근 저가 블랙박스 제품이 판을 치고 있어 무조건 싼 블랙박스만 고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품질은 물론 사후 관리까지 꼼꼼하게 따져본 후 블랙박스를 골라야 혹시 모를 차량 사고에도 든든하게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파인디지털은 최근 프리미엄 블랙박스 '파인뷰 CR-500HD'(사진)를 출시했다. 이날부터 예약판매에 전격 돌입한다. 아울러 소비자 체험단도 병행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파인뷰 CR-500HD는 이전 모델인 CR-300HD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야간화질의 대폭적인 개선과 더불어 다양한 녹화해상도를 지원한다. 촬영화각은 왜곡 없는 수평화각(119도)을 적용, 사고발생 상황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