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은이 다사다난 했던 과거사를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월 12일, MBN 다큐멘터리 '특종세상'에는 배우 이재은이 출연했다.

아역스타였던 이재은은 이날 IMF로 인해 어려워진 아버지의 사업에 빚이 늘어 성인영화를 찍을 수 밖에 없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그녀는 "저희 아버지 사업이 안좋아아져서 집에 빨간 딱지가 붙었다. '노랑머리' 한 번 찍으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영화를 찍어야 하는데 노출신이 심하게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당시에 '딸이 그런 영화에 출연하는데, 부모는 가만히 있었냐 이런 반응들이 있어서 충격도 받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며 아팠던 과거를 전했다.

이재은은 지난 2006년 9살 연상의 안무가와 결혼했지만, 11년 뒤 합의 이혼했다. 결혼 후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겪었다는 이재은은 "전남편과 내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빠졌던 것 같다"며 "사람들을 만나기 싫고 밖에 나가기도 싫었다. 정신적으로 마음의 병이 많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재은은 결혼 후 부모님께 노후 대책을 하시라고 다세대 주택을 사 드렸다고. 하지만 이재은의 어머니가 사기를 당하며 집을 날렸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죄책감에, 이재은은 이재은대로 어머니를 피해 7년간 왕래없이 인연을 끊은 채 살았다고 한다.

아버지에게 했던 모진 말, 후회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어린나이에 결혼할 당시 그녀의 부모님은 결혼을 심하게 반대했고, 이재은은 어린 마음에 "이제 돈 벌 사람이 없어져서 그런가. 내가 결혼하는 걸 왜 반대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이재은의 어머니는 딸에게 늘 미안하다며 "내가 여유가 있었으면 저렇게 안 키웠다. 아파하지 않게, 아파하는 마음 없게 키웠을 텐데 그게 제일 미안하다. 지금 엄마를 책임져주는 것도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재은의 아버지는 이재은이 결혼한 이후 2009년에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아버지 살아 생전 자신이 모질게 말했던 때를 후회한다하며 아버지에게 했던 모진 말을 기억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막일이라도 하는 아빠였으면 나는 더 떳떡하겠어. 차라리 아빠가 쓰레기를 줍더라도 망태 할아버지라도 좋아. 근데 아빠가 무슨 할말이 있어서 그렇게 나한테 소리만 지르고 난 싫어' 라고 했었다. 그 말 하고 바로 1년 있다가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지난해 4월, 비연예인 남성과 재혼해 딸 하나를 낳고 알콩달콩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재 모습을 전했다. 이재은은 남편과 함께 광주에 살고 있으며 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고 방송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녀는 "가족이 제 행복이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전에는 잃어버렸던 목표를 다시 채운 느낌"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