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1년만에 팬들을 위해 직접 근황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서태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전했다.
그는 "2023 크리스마스의 소소한 생존신고, 안녕 우리 퐐로들 한해동안 건강히 잘 지내고 있었나, 벌써 1년이 휙 지나갔다. 나이도 훅 먹고. 아무튼 많이 보고싶었다" 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지난 1년을 되돌아보게 된다. 1년을 조각내면 8,760시간이라는데 여러분의 시간들에도 뜻깊은 순간들이 새겨져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에 내가 쓴 글이 조금 다운되어 있어서 팔로워들에게 괜한 걱정을 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사실 여러분들이 걱정할 만한 일이 있던 건 아니었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표현하기에는 좀 조심스럽지만 부모님들과 조금 더 가깝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태지는 "다만 우리 퐐로들에게는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글이 좀 무거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담이가 많이 자라서 할미 하비랑 절친처럼 지내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딸의 성적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서태지는 "올해 담이의 학교가 멀리 이사를 가서 우리도 따라가는 바람에 어쩌다보니 나는 거의 이사짐센터에 집 수리공이 되어 있더라"라며 근황을 전했다.
딸 성적표 '주의산만, 장난 심함'
사진=서태지sns
그러면서 "얼마전 담이가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주의가 산만하고 장난이 심함' 이라고 써있는거다. 사실 나도 초3때쯤 받은 성적표에 100% 동일한 문구가 써있었던게 기억나서 담이랑 같이 폭소!(엄마는 한심하다는 듯 째려봄ㅋ)"이라며 딸과 닮은 점을 이야기했다.
또 그는 자신의 MBTI가 INTJ였다며, "그럴싸하지만 실은 개선할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서태지는 딸이 산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부터는 담이가 추측이 아닌 확신을 하고 있다" 며 아쉬워했다.
서태지는 팬들을 향해 "이렇게 주저리 쓰다보니 오랜만에 수다를 떠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올해는 특별한 계획이 없이 지내다보니 내년엔 더 많은 꿈을 꿔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우리 퐐로들도 세월에 지치지 말고 많은 꿈을 만들고 이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서없이 팬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은 서태지에 팬들은 반가워하며 "대장님, 성탄절의 기적은 있었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메리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이렇게 생존신고를 자세하고 정성껏 해주다니, 잘 살아있어줘서 고마워요, 무슨일이 생긴 건 아닌 지 많이 걱정하기도 했고 많이 보고싶고 그리웠다"며 반가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