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가 심부전증 투병 중인 가운데, 유튜브 채널 '조라이프'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달 26일, 조달환의 유튜브 채널에는 '우리들의 영원한 구야형이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조달환은 신구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한 뒤, 뒷풀이 자리로 이동했다. 신구는 이날 전원 기립을 받은 것에 대해 어떤 느낌인지 묻자, "(이번 공연에서는) 처음 받아본다. 노인네 불쌍하게 여겨서. 관객분들이 불쌍히 봐주는거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도 반갑지 않다. 대사 양을 오랜 기간 숙성시켜서 하는 것을 내가 좋아한다. (요즘은) 감당을 못하겠더라"며 최근, 고민이 깊어진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조라이프'
여든 다섯까지는 건강이 좋았다는 신구. 하지만 그는 심부전증으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바 있다. 신구는 "심장박동기 달기 전에 7~8kg가 쭉 빠지더라. 맥박이 쉬었다가 뛰거나, 지가 알아서 쉬면 뛰게 해주고 조정해준다. 심장박동기가 10년은 산다는데, 나보다 오래살겠네. 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달환은 "내가 아버지 10년 더 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소담이랑 저랑 상윤이랑 유리랑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신구는 지난 2022년 3월 건강악화로 인해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잠정 하차했다. 이후 그는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구는 "자연인으로서 죽을 때가 가까워 지지 않았나.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해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87세 신구, "자연인으로 죽을 때 가까워지지 않았나" 먹먹한 발언
사진=유튜브 채널'조라이프'
하지만 그는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했었던 '라스트 세션' 이후에도 '고도를 기다리며'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배우로서의 열정 그 이상을 보여줬다. 조달환은 "연극 들어가기 전, 제작사 대표가 선생님께 대본을 드리는 게 맞냐는 상담을 했다"고 털어놨다.
조달환에 따르면, 당시 제작사 대표가 '선생님 건강도 안좋으신데, 잘못하는 것 같다. 건강이 안좋아셨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반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고. 이에 조달환은 대표에서 "선생님 재작년에 몸 안 좋으셨을 때도 병원에서 뛰쳐나와 공연하신 분. "이라며 무조건 대본을 드리라고 했다고 한다.
조달환은 "호흡기 끼고 병원에서 누워만 있으면 뭐하겠냐. 선생님 꿈은 무대 위에서 돌아가시는 거니까 무조건 하라 했다."고 말했다. 제작사 대표는 "그러다 선생님 안좋아지시면 어떡하냐"고 물었고, 조달환은 "그건 운명이고, 신구 선생님께는 '축복' 이다."라며 신구의 연극 출연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한다.
캐스팅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은 신구는 조달환에게 손을 내밀며 고맙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