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한식'으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공한 재미 사업가가 사기꾼이었던 걸로 드러났다.

26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재미 사업가 안모(57)씨는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으로 도주해 10년 넘게 도피생활을 해 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차맹기)는 14년 전 10억원대 사기를 저지른 안씨를 횡령 등 피해금을 갚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1998년 서울 종로구 동숭동 'A아트텍'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투자자 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약 13억원을 받아 미국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건물을 신축하는 데 필요한 투자금이라며 속이고, 부인의 계좌 등을 통해 돈을 입금받은 후 일본을 통해 미국으로 도피했다.

미국에서 안씨는 2009년부터 이동식 트럭 음식점인 '칼비(Calbi)'라는 사업을 시작했고, 한국 갈비와 멕시코 타코를 혼합한 '갈비타코', '김치 케세디아', '갈비 브리토' 등의 퓨전 한식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의 성공스토리는 국내외 유력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검찰 측은 "사기의 공소시효가 7년이라 자신의 혐의가 이미 소멸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또 주요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것도 입국의 배경인 것 같다"고 전했다.

1998년 해외 도피시부터 기소중지 상태였던 안씨는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자마자 체포됐다.

매일경제&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