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주폭질을 하다 붙잡힌 30대 남성이 미제 사건으로 남은 8년 전 성폭행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월 1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술에 취해 경비원을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주먹을 휘두르고 욕설을 한 박모(38)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과 20범인 박씨는 지난 5월부터 서울 영등포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린 주폭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박씨를 붙잡아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다른 범죄 확인을 의뢰하면서 박씨의 혐의는 '주폭'에 '성폭력'이 추가됐다. 국과수가 2004년 서울 관악구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피의자 DNA와 박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9월 말 보내왔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1월 서울 관악구의 한 공원에서 산책하던 정신지체 장애 1급의 20대 여성이 "맛있는 걸 사주겠다"는 남성을 따라갔다가 이 남성의 집에 이틀 동안 감금당한 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지만, 이 여성이 범인 얼굴이나 집 위치를 기억하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박상기 기자 sangki@chosun.com]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