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청나라 시대에 건축돼 3차례의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은 중국판 '피사의 사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쓰촨성(四川省)에서 발행되는 화서도시보(华西都市报)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마얼캉현(马尔康县) 쑹강진(松岗镇) 즈보촌(直波村)에 위치한 높이 43m의 망루는 청나라 건륭제(乾隆帝) 시절에 지어진 후, 반세기 동안 2.3미터 가량 기울어졌는데 3차례의 대지진이 발생했음에도 무너지지 않아 중국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고 있다.
이 망루는 청나라 건륭제가 전쟁시 통신과 방어를 목적으로 건설한 것으로 망루 내부는 13층으로 구성됐으며 병사는 2층을 통해 출입해 3~4층에 설치된 창을 통해 망을 봤다.
그런데 건축 당시만 해도 똑바로 서 있던 망루는 신중국 성립 전후로 점차 기울어지기 시작해 현재는 옆으로 2.3미터 가량 비스듬히 기울었다. 촌민들은 "지하수의 영향으로 망루의 기반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고 있다.
망루는 세차례의 대지진에도 끄덕없었다. 이 지역에는 지난 1933년, 1976년, 2008년에 각각 대지진이 발생했는데 특히 가장 최근에 발생한 2008년 원촨(汶川)대지진 때는 망루에서 돌 한 조각 떨어지지 않았다.
마얼캉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망루가 무너질 수 있다"며 "현재 망루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한 가운데 안전하게 보강공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