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온바오에 따르면 연 800억위안(14조원) 규모의 중국 라면시장을 사실상 일본 자본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전문지 화샤스바오(华夏时报)는 캉스푸(康师傅), 퉁이(统一), 진마이랑(今麦郎), 바이샹(白象) 등 중국 라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4대 기업 중 3곳의 주식 상당부분을 일본기업이 보유하고 있다고 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라면 판매량은 483억봉지이며 총매출액은 8백억위안에 달한다. 이 중 캉스푸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으며 바이샹과 진마이랑은 각각 17%, 퉁이는 15%이다. 나머지 7~80개 라면 생산업체 시장점유율은 다 합쳐도 10% 가량이다. 또한 캉스푸의 지난해 라면 매출액은 224억위안(3조9천160억여원), 퉁이는 60억위안(1천49억여원)이었다.
이같이 기업 4곳이 중국 라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3곳은 일본자본이 이미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6년 2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캉스푸의 2대 주주는 일본의 싼요(SANYO, 중국명三洋)식품그룹으로 캉스푸의 모그룹인 딩신(顶新)국제그룹에 이어 33.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퉁이의 경우에도 지난 2004년 일본 닛신(Nissin, 중국명日清)식품그룹이 투자에 참여했는데 지분이 무려 50%에 달하며 퉁이그룹 산하 자회사도 대부분 일본 기업과 합작관계를 맺고 있다. 닛신식품그룹은 지난 2004년 진마이랑과 합자회사를 설립한 후, 지난 4월에는 10억1천만위안(1천766억여원)을 추가로 투자해 진마이랑의 지분을 33.4%까지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몇년전, 일본기업에서 바이샹그룹의 인수합병을 시도했다가 포기하는 등 일본 자본이 중국 라면시장을 장악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중국 라면업체는 일본 자본에 의해 잠식당할 것"이라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