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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빵집을 다시 재벌이 인수?" CJ의 두얼굴

[기타] | 발행시간: 2012.12.15일 15:40
골목상권 보호 여론에 뚜레쥬르 점포 확장 자제 선언했던 CJ

현대백화점 베이커리 베즐리 인수는 계속 진행

CJ그룹이 동반성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빵집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의 확장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해 놓고도, 재벌 빵집 논란을 빚었던 현대백화점 베이커리 ‘베즐리’의 인수는 계속 진행해 논란을 낳고 있다.

CJ푸드빌은 이달 10일 “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보호라는 사회적 여론에 적극적으로 부응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점포 확장 자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CJ는 현대백화점의 베이커리인 ‘베즐리’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CJ그룹은 “뚜레쥬르는 길거리에 있어 소규모 골목 빵집과 충돌할 수 있으므로 점포 확장 자제를 선언했지만, 현대백화점 ‘베즐리’는 백화점 안에 있는 점포여서 골목 빵집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현대백화점이 베즐리를 팔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재벌 오너 일가가 빵집까지 운영하는 것은 골목상권 보호나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일자, 매각에 나섰다. 이런 매각사유에 비춰보면 베즐리를 CJ 같은 재벌기업이 인수하는 것은 재벌빵집을 다시 재벌이 인수하는 셈이어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동반성장이라는 취지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CJ가 점포확장 자제를 선언하면서도 내부적으로 베즐리 인수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뚜레쥬르 매장 내부.

업계 전문가들은 CJ의 ‘점포확산 자제’가 점포를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점포를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외부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CJ의 뚜레쥬르 점포확산 자제 선언이 동반성장이라는 대의명분을 내걸며 한 발짝 양보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빵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고도의 노림수가 숨겨져 있다는 지적이다.

CJ는 2010년 12월 발생한 이른바 ‘쥐 식빵’ 사태로 뚜레쥬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때 1400개가 넘었던 CJ의 뚜레쥬르의 가맹점 수는 올해 11월 현재 1170여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뚜레쥬르 사업부문의 수익성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CJ 입장에선 뚜레쥬르의 가맹점 수가 늘어나도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해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제빵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한 상태다. CJ는 그 돌파구를 현대백화점 베이커리 ‘베즐리’ 인수에서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CJ가 뚜레쥬르 점포확산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해 놓고도, 뒤로는 재벌빵집인 베즐리 인수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뚜레쥬르의 점포확산 자제선언과 베즐리 인수는 별개의 사안이므로 관련짓지 말고 봐달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CJ가 베즐리를 인수한 후에 다시 뚜레쥬르의 점포 수를 늘리는 작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견 베이커리 대표는 “CJ가 뚜레쥬르 점포 수를 더 늘리지 않겠다고 한 것은 제빵사업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므로,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시장 상황이 변해 점포수를 확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점포확장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 박지환 기자 daeba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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