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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75억 지원 이외수 감성마을 알고보니…

[기타] | 발행시간: 2013.01.09일 00:00
소설가 이외수(67·사진) 씨가 새해 벽두부터 ‘아방궁’ 논란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 팔로어가 150만 명을 넘어 이른바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인기 작가인 이 씨는 왜 작품이 아닌 사회적 논란으로 세상을 뜨겁게 달구게 됐을까.

이 씨를 둘러싼 아방궁 논란의 핵심은 겉보기엔 그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지나치게 호화롭게 산다는 것이지만, 이면엔 우리 사회 정치세력을 반분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뿌리 깊은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분열 사회의 갈등이 한 인기 작가에게 투영된 이 논란은 법정다툼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이 씨의 집과 문학관 등이 화천군의 지원금 75억 원으로 신축됐다는 사실이 지난해 말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부터. 이 씨가 유명 문학인이긴 하지만, 인구 2만5000여 명의 작은 기초자치단체에서 특정인을 위한 지원금이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거액이라는 것이 네티즌들의 의혹을 샀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 SNS미디어본부장으로 활동한 윤정훈(39)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 혈세로 지어진 화천군의 시설에 살면서 전교조 출신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 씨는 즉시 퇴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목사는 또 이 씨의 요트와 고가의 가전제품을 거론하면서 감성마을 전경과 내부 사진들을 올려 이 씨를 비난했다.

이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이 비난 글을 확대 재생산하며 이 씨의 감성마을 퇴거를 주장하는 글을 잇달아 쏟아내 논란이 확산됐다. 이들은 이 씨의 개인 생활 공간인 감성마을을 수십억 원의 세금을 들여 지원한 것은 ‘혈세(血稅) 낭비’라고 주장했다. 또 군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는 감성마을 조성사업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이를 추진한 군수를 ‘좌파 군수’라고 비난하는 등 항의 글이 폭주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씨는 트위터를 통해 “새해 첫날부터 보수 악플러들의 극악한 비방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미확인 보행물체(가제)라는 소설을 구상 중인데 물 위를 걷는 사람이 주요 인물로 등장, 물 가운데서 환경을 묘사해야 하는 필연성 때문에 요트협회의 협조를 얻어 구입한 중고로 절대 호화요트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씨는 또 “혈세를 낭비했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가를 입증할 자료들을 화천군에서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며 “결백이 밝혀지면 비방과 모욕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감성마을은 땅과 시설이 모두 화천군의 자산이지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며 “이 씨 덕분에 감성마을은 1주일에 3000여 명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등 지금까지 1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얻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네티즌들이 자신을 좌파 군수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자신은 새누리당 소속이라고 밝혔다.

당초 화천군은 삭막한 군사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신시키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춘천에 거주하던 이 씨에게 이주를 제안, 지난 2004년부터 상서면 다목리 1만4546㎡에 ‘감성테마문학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곳에 문학전시관(38억 원)과 집필실 및 주거공간(11억1700만 원), 교육강연장인 모월당(6억3000만 원) 등을 짓는 데 국비와 군비 등 총 75억 원이 투입됐으며 이 씨는 2006년 3월 입주해 살고 있다. 군은 올해 말까지 15억 원을 추가로 들여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일보 화천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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