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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아내 전영자씨 “삼십 년 용서하고 살았는데…”

[기타] | 발행시간: 2013.05.05일 15:05

올해 2월 1일, 소설가 이외수(66)가 혼외 아들 양육비 소송에 휘말렸다. 그동안 감성적인 글귀와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그이기에 세간의 충격은 컸다. ‘청춘들의 멘토’, ‘트통령’ 이외수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이외수, 혼외자 양육비 청구소송 피소의 전말은?

이 씨의 피소 사실은 올 3월 30일, 한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춘천지법에 따르면 경북 지역에 사는 오 모(56) 씨는 2월 1일 이 씨를 상대로 친자 인지와 2억원의 양육비 소송을 냈다. 혼외자로 태어난 자신의 아들(26)을 이 씨의 호적에 올려줄 것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고소장에서 “아이가 어렸을 때 이 씨 부부의 강요로 양육비 포기각서를 썼고 생활비 명목으로 가끔 돈을 받았으나, 10여 년 전부터 지원이 끊겨 양육과 뒷바라지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외수 씨의 부인 전영자 씨는 “소송을 낸 오 씨 아들이 20살이 될 때까지 양육비로 매달 50만 원씩 지급해왔다”며 “최근 6년간 연락을 끊고 있던 오 씨가 갑자기 양육비를 내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씨는 10년 전부터 끊겼다는 양육비 관련 소송을 왜 이제야 청구하게 된 걸까.

“내가 못 받은 탓이 크지만 주변에서 양육비는 소멸시효가 없기 때문에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들이 대학에 다녔지만 휴학 중이고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늦게나마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는 오 씨. 그는 이어 “아들이 태어난 후 만 20살까지 해당하는 양육비 2억 원의 소송을 냈지만 절반이라도 받으려고 한다. 근데 이 씨 쪽에서 깎으려 하고 나쁘게 말하고 있어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우리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해하는 감정이 없고 단 한 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이 씨 부인 말로는 내가 (자기네에게) 돈이 많은 것을 알고 소송을 했고 나중에 내가 사과까지 했다고 했는데, 사과한 적 없다. 나한테 미안한 감정이 있으면 그렇게 안 했다.”

1987년 사건 속 주인공, 이외수씨 혼외아들의 어머니인 오 씨는 누구?

잡지사에서 근무한 오 씨는 1984년 취재과정에서 처음 이 씨를 만났다. 이후 1987년 이 씨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 살던 오 씨는 아들이 19살 때 지방대학 국어국문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하자 함께 지방으로 내려갔으며, 현재 경북의 한 도시에서 어머니,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현재 대학을 휴학 중인 아들은 지난해 친모의 성으로 개명했다.

1988년 동아일보는 이 씨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했다. 1988년 4월 14일자 동아일보 기사에는 “검찰은 이 씨가 작가지망 소녀들과 여관을 전전하며 대마초를 함께 피운 사실을 밝혀내고 여관에서 함께 연행한 31살 오 모 여인을 수사 중”이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그 당시 이외수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여관에서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됐다가 한 달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25년 전에 보도된 이 ‘혼숙 대마초 사건’이 3년 전 다시 한 번 불거지자 이 씨는 트위터에 “내가 20여 년 전 여관방을 전전, 문학소녀들과 대마초를 흡연, 혼숙까지 했다고 소문을 퍼뜨리는 놈들아 그 신문 잘 봐라. 거기 나오는 여자 분들은 청소와 빨래를 담당하던 31살짜리 종업원들이고 참고인으로 동행, 20분 만에 풀려나셨다. 븅딱들”이라고 당당히 응수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혼외 아들의 친모 오 모 씨에 따르면, 25년 전 기사에 등장하는 ‘31살 오 모 여인’은 최근 이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오 씨와 동일인이다. 이 씨의 변명은 명백한 거짓이었던 것이다.

남편 외도 눈감고 산 지난 30년 이외수씨 부인인 전 씨의 속마음은?

4월에도 거센 눈발이 흩날리던 지난 4월 9일,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을 찾았다. 군부대를 지나 산길을 오르자 감성문학관 옆에 자리한 이외수의 거처가 눈에 들어왔다. 쌀쌀한 날씨 덕분인지 더욱 황량한 느낌이 드는 그곳에는 구름다리를 공사 중인 몇몇 인부들만이 눈에 띄었다. 이날 감성문학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 씨의 집 앞 차고에는 소형 외제차와 SUV 차량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인기척이 들리지 않는 집 앞을 기자가 서성대자 저만치서 한 남자가 걸어와 말을 건넸다. 이 씨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있다는 남자는 “사전에 약속을 잡고 오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고 정중히 말하며 메일 주소가 적힌 명함을 건넸다. “(이외수 선생님은) 메일로만 연락 가능하니 메일을 보내보라”기에 그 자리에서 메일을 보냈으나 이 씨에게서 답을 듣기는 어려웠다.

같은 시각 이외수는 트위터로 “잠깐 환기를 시키기 위해 집필실 창문을 열었습니다. 빌어먹을, 누가 봄을 목 졸라 죽여버린 것일까요. 창밖으로 통곡 같은 눈발이 분분히 휘날리고 있습니다. 적막강산. 시간이 한없이 깊어지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혼외자 양육비 소송으로 시끄러운 세간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평소와 같은 잦은 트윗을 이어나갔다.

한참 동안 감성마을을 지켰지만 이 씨를 만날 수 없었던 기자는 마지막으로 이 씨의 아내 전 씨와 통화를 시도했다. 전 씨는 “인터뷰할 생각 없습니다”라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이내 전화를 끊었다. 쇳소리 섞인 목소리 상태로 보아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은 듯했다. 며칠 뒤, 어렵사리 연락이 닿은 전 씨와 짧게나마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녀는 “무엇이 그리 간절하신가요. 저보다 더 아프신가요”라는 말로 운을 떼었다. 갑작스런 양육비 소송과 그로 인해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남편 이외수의 과거사는 아내 전 씨에게도 아픈 상처였다.

“어젯밤 늦도록 방송사로부터 시달렸어요. 경찰을 부른 뒤에야 돌아가더군요. 조선, 정말 지겹습니다. 언제까지 이외수를 우려먹어야 시원들 하실까요. 한 작가의 개인사인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그녀의 심정을 묻는 기자의 심정 역시 편할 리 없다. 그녀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했다.

“곧 끝날 것 같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30년 용서하고 살았는데….” 전 씨는 조만간 만나자는 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답을 주지 않았다.

오 씨의 아들이 직접 밝힌 아버지 이외수 씨는?

오 씨의 아들이 직접 밝힌 아버지 이외수 씨는?경북 모 대학을 휴학 중인 오 씨의 아들이자 이외수의 혼외자 오 군. 그가 얼마 전 <조선일보> 인터뷰에 응했다. 어머니가 제기한 소송에 “처음엔 적극적으로 반대했지만 그동안 고생한 어머니가 보상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긍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숨겨둔 생각을 꺼내놓았다. 그는 처음 소송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와 재회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았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 “어머니가 집안일과 돈 버는 일을 병행했어요. 할머니가 편찮으신데 혼자 모시기도 했고요. 일하느라 항상 바빴죠.”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아버지 이외수를 만난 적이 없다. “5~6살 무렵 어머니, 어머니 친구와 여관에 아버지를 만나러 간 기억이 있어요. 그 후로는 큰 기억이 없는데….”

‘트통령’ 이외수는 남의 얘기다. 그는 아버지와 연락한 일이 없다. 그것이 비록 SNS를 통한 것이었을지라도 말이다.

“남들은 자유롭게 팔로우도 하고 소통할 수 있지만 저는 그 속에 들어갈 수 없었어요. 검색해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민망하달까, 잘못하는 것 같았어요. TV나 라디오에 아버지가 나오면 채널을 돌렸어요. 관심 가져봐야 의미도 없으니까. 미련 안 가지려고요.”

아버지 책 중에는 <개미귀신>과 <사부님 싸부님>을 읽었다. 그때는 아버지가 작가란 사실을 몰랐다. 아버지에게 연락해보고 싶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저쪽에서도 절 찾지 않는데 제가 연락하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절 싫어할 거 아니에요. 마음 한편으론 ‘나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들로서 대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김가영 여성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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