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웅 (중국 연변대 교수,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1년 전, 나는 《프로축구구단의 홈장과 살리기》라는 문학칼럼에서 연변작가협회의 기관지《연변문학》지를 프로축구구단의 홈장에 비기면서 홈구장이 없는 프로축구단은 상상할 수 없듯이《연변문학》잡지가 없는 연변작가협회는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한 적 있다.
사실《연변문학》잡지는 연변작가협회 기관 나아가서 연변작가협회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리유이며 연변작가협회 기관의 안신립명(安身立命)의 본체이다. 자기의 기관지인《연변문학》잡지조차 제대로 살려나가지 못할 때 연변작가협회 기관은 그 존재의 리유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허구한 날 연변작가협회의 10여명의 기관 임직원들이 놀면서 월급이나 타먹고 집세나 받아서 제집이나 마련하라고 연변작가협회기관이 존재할 필요는 하나도 없는 것이다. 만일 《연변문학》잡지 같은 실체가 없을 때 연변작가협회 기관은 불필요한 군더더기이다.
그런데 요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연변문학》이 다른 잡지들과 함께 연변인민출판사에 합병이 된다고 한다. 연변작가협회의 기관지가 풍전등화(風前燈火) 같은 존재로 되었다.
《연변문학》은 반드시 살아야만 하지만 지금은 칠성판에 올랐다.
지금은 우리 연변 조선족문학의 비상시기이다. 이 비상시기에 량지가 있는 조선족문학인들과 지성들은 돈이 있는 사람이면 돈을 내고, 힘이 있는 사람은 힘을 내고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을 내여 《연변조선족호》이라는 기선의 마스트에서 다시 《연변문학》잡지라는 이 연변 나아가서는 중국조선족 정신문화의 상징적 기발이 펄펄 휘날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연변작가협회 기관은 물론이고 모든 작가들이 반드시 《연변문학》잡지 살리기를 모든 사업의 제일 중요한 앞자리에 내세워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반세기 이상 휘날렸던 연변문학》잡지가 거꾸러진다는 것은 바로 연변 조선족의 정신문화의 침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08년 1월 9일 연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