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광(光)치료'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주로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에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데 쓰였는데, 최근 피부과나 성형외과 치료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 [조선일보]피부과에서 파란 파장의 빛을 이용한 광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피부과에서는 레이저 시술 후 광치료를 시행한다. 여드름, 건선 같은 피부 질환이나 탈모를 치료하면 시술 부위가 자극을 받아 붉어지거나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이때 해당 부위에 파란 파장의 빛을 쏘면 피부 세포가 자극을 받아 콜라겐·엘라스틴 등을 생성, 피부가 빨리 진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잠실점 윤미라 원장은 "광치료에는 항염 효과도 있어서 레이저 시술 후 염증이 생길 위험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성형수술 후에도 광치료가 이뤄진다. 적외선 파장을 이용하면 부기와 멍이 빨리 없어지고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렇듯 여러 증상에 광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것은 특정 파장의 빛이 특정 세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윤미라 원장은 "붉은 파장의 빛은 세포 재생, 노란 빛은 혈관 치료, 녹색 빛은 피부톤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등 파장별 효과가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신경과에서는 수면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광치료를 이용하고 있다.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늦게 잠들고 늦게 깨어나는 것)이 있을 때 주로 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멜라토닌 분비를 줄이는 원리를 이용해 우울증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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