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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량은 ‘선천성’… 정신력이 세질 뿐 !

[기타] | 발행시간: 2013.04.02일 15:21
사람마다 왜 술을 마실 수 있는 양이 다를까. 술은 정말 마실수록 느는 것일까. 남자는 여자보다 술을 잘 마실까. 애주가와 알코올의존(중독)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 해 소주 34억 병, 맥주 56억 병(2012년 기준)을 마시는 ‘음주대국’ 대한민국. 하지만 잦은 술자리에 비해 위의 질문들에 답을 할 만큼의 ‘술 상식’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술을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볼 뿐 이해하려는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술은 일상생활에서 피하기 어려운 만큼 잘 알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알고 마셔야 건강한 음주생활과 음주문화를 이어갈 수 있다. 그저 무식하게 마시다 보면 어느새 알코올의존자로 변해 버린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술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주량은 사람마다 왜 다르나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사람마다 취하는 정도가 다른 것은 알코올 해독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입과 식도를 거쳐 위로 가면서 10∼20% 정도가 위 점막을 통해 흡수되고, 나머지는 장에서 흡수된다. 위와 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두 단계로 거쳐 분해된다. 간세포의 알코올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되는 것이 1단계, 아세트알데히드가 다시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초산으로 바뀐 뒤 물과 이산화탄소로 최종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2단계다.

주량이 약하고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ALDH가 적거나 비활성형 ALDH의 비중이 높은 경우다.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프거나 구토가 나고, 가슴이 뛰는 이유는 정확히는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대사 과정에서 쌓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것인데, 아세트알데히드를 간에서 얼마나 빠르게 분해하는가가 주량을 좌우한다. 간혹 ‘술이 약한 사람은 간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을 뿐 간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술은 마실수록 느는 것인가

‘술은 마실수록 는다’는 말은 일정 부분 사실이다. 커피 한 잔으로 각성 효과를 본 사람이 지속적으로 커피를 마실 경우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생겨 두 잔, 세 잔을 마셔야 각성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술도 마실수록 내성이 생긴다. 처음에는 소주 두 잔이면 취했던 사람이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셔야 취하게 된다. 이는 술에 반응하는 뇌세포가 점차 무뎌지면서 역치가 높아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술이 세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술을 분해할 수 있는 간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간의 ALDH 양이 후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는다. 술을 이겨내는 ‘정신력’은 단련됐을지 모르나, 몸은 그대로인 셈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음주로 주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몸을 축내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다. ◆ 남성은 여성보다 술을 잘 마시나

개인적인 차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술을 잘 마신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이 같은 양의 술을 마신다면 여성이 더 빨리 취하고 해독도 느리다. 이 때문에 보통 소주 기준으로 성인 남성은 4~5잔을, 여성은 그 절반인 2잔 정도를 적정 음주량으로 본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박사는 “주량을 만취할 때까지 술의 양으로 생각하지 말고 취기가 느껴지는 시점으로 생각해야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며 “적정 음주량을 지켜 알코올의존증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애주가와 알코올의존자의 차이는

술을 싫어하는 사람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알코올의존증에 빠지기 쉬운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술자리를 좋아하고 술을 자주 많이 마신다고 해서 모두가 알코올의존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애주가에서 알코올의존자로 가는 길목에는 기억상실 경험과 현실도피성 음주가 자리한다. 지난 6개월간 필름끊김 현상(블랙아웃)을 2회 이상 경험한 당신은 더 이상 애주가가 아니다.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필름이 끊기는 ‘베르니케 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는데, 이는 대표적인 알코올의존증 진행성 증상이다. 주변 사람과의 대화를 위해 술을 마신다기보다 답답한 현실을 잊거나 오직 취하기 위해, 술이 일정 수준을 넘어섰음에도 더 술을 마셔 끝장을 보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알코올의존증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부류는 술을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경향을 보인다. 술에 취한 후 폭력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이 또한 알코올의존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음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경우 알코올 성분이 뇌의 전두엽을 손상시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쉽게 흥분하거나 폭력적인 성향으로 나타난다.

술을 마신 뒤 바로 얼굴이 붉어진다면 알코올의존증 가능성이 낮다. 이런 사람의 경우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거나 부족해 스스로 알코올을 멀리하는 성향이 있다. 술만 마시면 서럽게 우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의존증이기보다 대부분 평소 성격이 억눌려 있거나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이 감정을 표출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도움말 =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문화일보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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