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익태,김성휘 기자][전날 與 지도부와 靑 만찬 "당의 말 많이 듣겠다" 국회 의장단과 10일 오찬 이어가]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는 물론 국회 의장단과 잇달아 회동을 갖는 등 여의도와 소통 강화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저녁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이정현 정무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당 지도부와 만찬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4.1 부동산 대책'은 적시에 시행돼야 부동산 경기를 유지할 수 있는데, 때를 놓치면 의미가 없다"며 4월 임시국회에서 조속한 입법을 당부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10일 전했다. 아울러 추강경정예산, 대선공약 관련 입법과 각종 민생법안에 대한 처리도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당에서 늘 여러분을 보다가 그간 못 만나니까 보고 싶어서 상사병이 났다"며 반가워했고, 황 대표 또한 "우리도 상사병이 났다"고 화답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이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여당 지도부는 "당이 쓴 소리를 해도 대통령이 잘 받아들여 달라" "당은 물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달라"며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주요 정책을 마련할 때에는 당에 사전에 설명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당·정·청 간 협조를 강조했던 박 대통령은 이에 수차례 "앞으로 모든 사안에 대해 당의 말을 많이 듣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10일 강창희 국회의장, 이병석 부의장(새누리당) 박병석 부의장(민주통합당), 정진석 사무총장 등 국회의장단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여의도와 소통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선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현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각종 민생 관련 입법의 4월 임시국회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