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광서쫭족자치구와 광동성, 하남성에서 어린이 500명 이상이 납에 중독된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관찰보가 27일 보도했다.
경제관찰보는 최근 광서쫭족자치구 하지시 남단현에 사는 생후 1개월~15세 어린이 최소 103명의 혈액에서 납이 과도하게 검출됐다고 전했다.
지난 몇달간 현지병원에서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 이들 어린이의 혈중 납 수준은 ℓ당 100~256㎎로 나타났다. 혈중 정상적인 납수준은 0~100㎎/ℓ로 ℓ당 납수준이 200㎎를 넘으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발생할수 있으며 성장에도 영향을 끼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중독상태인 어린이들은 모두 남단현 차하진에 있는 9개 중금석 제련공장 린근에 살고 있다.
하지시와 남단현은 비철금속광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과도한 채굴과 당국의 느슨한 규제로 환경과 공중보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수십가구가 이사한 점을 감안할 때 이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납중독 어린이가 200명에 이를것이라고 보고 있다.
광동에서도 이달 들어 납중독 사례가 발생했다.
중국신문사는 지난 25일 광동성 소관시 인화현에 사는 어린이 96명의 혈액에서 납이 과도하게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경보호부 전문가들이 납중독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됐으며 광동성 당국은 조사가 끝난 후 오염을 일으킨 공장을 페쇄하겠다고 약속했다.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광동성 동당현에 금속제련 공장들이 생겨났다. 마을 사람들은 이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탓에 숨이 막혀 밤에도 잠을 깨곤 했으며 농작물 수확량도 수년간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는 어린이들이 탈모와 식이장애 등 금속중독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최근 하남 령보시에서도 300명 이상 어린이들의 혈액에서 납이 과도하게 검출되는 등 5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납중독 상태로 나타났다. /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