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의 닥공(닥치고 공격)축구가 먹혀들며 앞으로 원맨팀 아스널의 축구 방향이 변화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아스널은 3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이탈리아)과의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아스널은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2월 16일 밀라노 원정(8강 1차전)에서 당한 0-4패배 때문이다. 이에 아스널은 AC밀란에게 1, 2차전 합계 3-4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AC밀란전은 아스널의 새로운 희망을 볼수 있는 경기였다. 그동안 아스널은 반페르시에 모든 공격이 집중돼 있었다.
반페르시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25골을 기록중으로 아스널이 이번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55골중 약 3분의 1을 독식하고 있다. 사실 한 선수가 맹활약 하면서 무더기 골을 넣는다는 것은 팀으로선 호재인 상황이나 아스널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아스널의 경우 반페르시의 의존도가 지나친 상황으로 다른 선수들과의 골수 격차가 크다. 우선 아스널의 공격진의 리그골 중 제르비뉴가 4골을 넣고 있고 미드필더 자원인 아르테타와 시오 월컷이 5골씩을 넣고 있다. 다음으로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2골을 기록중이다. 그밖에 선수들은 대부분 1골 내지 2골을 넣고 있다.
이 같은 골 수 격차는 두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팀이 모든 공격을 반페르시 하나에 의존하고 있고 두번째는 반페르시의 지나친 의존도로 다른 공격수들이 도태되고 있다는 소리다.
현재 리그 1위인 맨시티와 비교를 해보면 더욱 아스널 공격진의 문제점이 뚜렷해진다. 맨시티의 대표 공격수 들인 아게로, 제코, 발로텔리가 리그에서 각각 16골, 13골, 11골을 기록중으로 어느 공격수 한명에 편중되지 않은 모습이다. 맨유의 경우도 리그 18골을 넣은 루니를 빼고도 리그에서 5골 이상을 넣은 선수들이 4명에 이른다.
이런 심각한 격차를 보이는 아스널이 이 문제들을 해쳐 나갈 수 있을 가능성을 이번 AC밀란전을 통해 찾았다. 바로 벵거식 '닥공' 축구다.
이날 아스널은 공격에 유용한 자원을 풀 가동했다. 미드필더에는 공격수로도 활용가능한 로시츠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을 투입 시켰고 전방에는 월컷, 판페르시, 제르비뉴를 3톱으로 내세웠다. 후반전에는 교체카드 2장 역시 샤막과 박주영 투입에 사용했다. 사실상 모든 공격진을 총 동원한 공격축구였다.
이런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그동안 반페르시 위주의 공격이 다소 분산되는 효과를 거두면서 수비수 코시엘니의 골을 시작으로 미드필더 로시츠키, 미드필더 체임벌린의 PK유도로 인한 판페르시의 골까지 무려 3골이 터졌다.
비록 아스널은 경기에 이기고도 챔스 8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앞으로 아스널이 리그 4위 수성을 위해서는 어떤 식의 경기를 펼쳐 나가야 할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준 것 만은 사실이다.
이런 벵거식 닥공축구는 2군리그에 내려가 있는 박주영과 샤막에게도 호재로 작용 할 전망이다. 이는 공격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공격자원이 소모될 것으로 현재 아스널 공격진은 여유롭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며 이 속에서 박주영에게 분명한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벵거가 이 전술을 자주 활용할 지 확신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분명 AC밀란전에서 효과를 본 만큼 어느정도 활용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왼쪽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아스널 홈페이지, 박주영 뉴스엔DB)
[뉴스엔 박영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