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자리잡은 룡정시 개산툰진 아송제2소학교를 찾은 7일은 봄기운이 만연했다.
어디선가 풍금소리에 맞춰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아이들의 노래소리가 들릴것같은 이곳에서 “마늘 사세요”, “떡 사세요” 랑랑한 웨침소리가 먼저 반겼다.
이날 아송제2소학교에서는 가족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알뜰시장”을 열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판매물품도 다양했다. 아이들이 알뜰시장에 내놓은 의류, 신발, 장난감 등 모든 물품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깨끗하게 씻어온 물건들이였다. 또 집앞 터밭에서 키운 파, 방울도마도, 마늘, 부추 등 싱싱한 채소와 고사리, 취 등 산나물을 광주리에 넣어 온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닭알, 시루떡, 김치 등 각종 음식들을 챙겨 온 아이들도 있어 시장은 제법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했다.
가격도 부담없는 수준이여서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팔기도 하고 또 삼삼오오 무리지어 다니면서 친구들이 가져온 물건 고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할머니와 함께 산다는 2학년 주정한학생도 평소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오늘은 용감해졌다.
“마늘 사세요.”
씩씩한 목소리로 웨치며 할머니가 터밭에서 뽑아준 마늘과 부추를 팔아 받아쥔 돈으로 “저를 키워주시느라 고생이 많은 할머니께 과자와 우유를 사드리겠습니다”고 말해 시장을 찾아온 마을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들이 직접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계획해보고 팔고 사는 경험은 그들에게 물건을 아껴쓰고 재사용하는 습관과 계획적인 소비습관을 기르는데 도움되는 의미있는 교육활동이라고 학부모들도 흐뭇해했다.
최홍화교장은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따뜻한 마음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활동을 조직했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즐겁게 배워가는것을 보니 정말 잘한 일이다싶어 기쁩니다”고 말했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