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박용만, 점심 외상 해프닝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그룹 회장의 5만원 점심 외상 소동으로 두산그룹 직원들이 한바탕 웃었다.
후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유력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외상을 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사연을 올리며 당시 난처했던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박 회장은 지난 4일 직원 몇명과 점심을 하기 위해 두산 본사가 위치한 동대문 인근의 단골집인 평양면옥을 찾았다. 박 회장은 냉면을 먹은 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에 지갑을 두고 온 것이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나 지갑 두고 왔어, 계산 좀 해줘"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같이 온 직원들도 박 회장의 점심 호출에 급하게 나와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 결국 박 회장은 평양면옥 사장에게 "저 두산 회장인데요. 아무도 지갑을 안 가져와서...죄송합니다"며 양해를 구했다. 어쩔 수 없이 외상을 한 박 회장은 식당 밖으로 나가 제일 먼저 눈에 띈 두산 직원에게 "미안한 데, 나 5만2000원만 빌려줘. 금방 갚아줄게"라며 사정했다. 그리고 다시 식당으로 달려가 바로 외상값을 갚았다.
박 회장은 트위터에서 "사방의 미안 투성이의 점심, 돈 갚아야지"라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두산 직원들은 이같은 박 회장의 외상 점심 소동을 접하고 '역시 우리 회장이야'라고 웃으면서 인간미를 더 느끼게 됐다는 후문이다. 두산 한 관계자는 "평소 박 회장이 직원들과 퇴근 후에 맥주집에서 치킨과 생맥주를 즐겨 마실 정도로 소탈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