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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파파라치 ‘스파이샷’

[기타] | 발행시간: 2012.03.09일 11:40
카메라폰 보급으로 일반인 참여 늘어

위장막 씌우고 필름 붙여도

호기심 어린 시선엔 속수무책

고객 관심 유발 마케팅 효과

자동차 업체도 중요성 인식

암묵적으로 유도 전략 쓰기도


최근 위장막에 가려진 차량 사진이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다름 아닌 K9 ‘스파이샷(spy shot)’이다. 소문만 무성했던 신차가 실제로 도로를 질주하는 사진을 접한 순간, 누리꾼은 열광했다.

아직 외관조차 공개되지 않았던 이 신차가 검색어 순위에 올랐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29일 K9 외관 디자인을 공식 공개했지만, 이미 누리꾼은 인터넷에서 그보다 훨씬 앞서 신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스파이(spy)’와 ‘샷(shot)’을 결합한 신조어, 스파이샷은 자동차업계에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파파라치가 연예인의 사생활을 몰래 찍어 올린다면, 스파이샷은 신차를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 ‘자동차업계의 파파라치’다.

파파라치와 일맥상통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파파라치가 주로 신문이나 잡지에서 활동한다면 스파이샷은 인터넷이 주 활동 무대다. 파파라치가 전문가 집단이라면, 스파이샷은 일반인 모두에게 열려 있다.

과거 스파이샷은 자동차 관련 전문가나 협력업체 관계자 등이 올리곤 했지만, 카메라폰이 널리 보급된 요즘에는 오히려 일반인이 스파이샷 대부분을 촬영하고 있다. 카메라폰이 스파이샷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인터넷은 스파이샷의 영향력을 키웠다.

금전적인 이익을 요구하는 파파라치와 달리 스파이샷은 궁금증을 해소하고픈 ‘순수한 욕구’ 그 자체에 목적이 있다. 때문에 업계도 스파이샷에 ‘애증(愛憎)’의 복잡한 심정을 호소한다. 스파이샷으로 신차 출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쏠쏠한 마케팅 효과도 누리기 때문이다. 장난기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치 ‘악동(惡童)’ 같은 ‘인터넷 스파이’인 셈이다.

▶피할 수 없는 시선, 통과의례 같은 신차 스파이샷=자동차업계가 시범 주행을 포기하지 않는 한 스파이샷을 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젠 스파이샷 전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진다는 데서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기아차 K9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해 초부터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스파이샷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위장막을 씌운 채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비롯해 실내 인테리어를 몰래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을 타고 퍼졌다. 촬영된 장소도 천차만별이다. 고속도로, 주차장이나 설원에서 K9이 등장했고, 해외에서 눈보라를 날리며 시범 주행 중인 스파이샷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외관 공개가 임박할 때는 아예 위장막 없이 달리는 스파이샷도 인터넷에 유포됐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출시한 올뉴 SM7도 스파이샷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정식으로 외관을 공개하기 전 몰래 촬영된 스파이샷이 인터넷에 유출됐고, 르노삼성은 결국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외관을 공개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찍히는 각도에 따라서 스파이샷이 실제 디자인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프리미엄급 모델은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파이샷으로 생긴 오해를 빠르게 해소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도 스파이샷 전문사이트로 유명한 월드카팬스(http://www.worldcarfans.com)에는 2013년형 쏘렌토,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벤츠 A클래스, 아우디 Q7 등의 스파이샷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감추는 자’ VS ‘찾아내는 자’, 신경전도 치열=스파이샷은 신차 출시 전 시범주행 과정에서 발생한다. 통상 자동차업계는 최종 양산 시점 1년 전부터 실제 도로를 주행해 품질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시범주행을 실시하며, 이 시점에서 스파이샷이 인터넷에 오르내린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연구소의 각 센터 내에 시험팀이 시범주행을 운영하고, 차량의 모든 부품 및 기능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수십대에서 수백대가 시범주행에 운영된다”고 전했다.

K9 역시 전체 시범주행 차량이 150여대에 이르고, 극한 및 극서 조건 등을 시험하고자 국내 방방곡곡을 누볐다.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기후조건을 시험하고자 중동, 중남미, 스웨덴 등에서도 시범주행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에 오른 스파이샷도 이런 시범주행 기간에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다.

스파이샷을 차단하려는 업체의 노력도 눈물겹다. 외부에 위장막을 덮어 차량 디자인을 감추고, 창문마다 검은색에 가까운 필름을 입혀 실내 인테리어가 유출되는 걸 차단한다. 혼자서는 시범주행 차량을 운전할 수 없고 반드시 보안담당자가 동승해야 한다.

심지어 주행 중 화장실을 갈 때도 같이 갈 수 없다. 한 명은 반드시 차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너무 빨리 스파이샷이 등장하면 제품 보안에 차질이 생긴다”며 “시범주행 때마다 철저하게 차량 보안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본사 차원에서 위장막을 덮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만 선보이는 모델 등 다양한 상황에 맞게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위장막 수준을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이샷, 새로운 마케팅 수단?=스파이샷이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업계도 점차 스파이샷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티저 광고’처럼 신차 출시 전 인터넷에 퍼지는 스파이샷이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예 위장막이 없이 나온 스파이샷을 보면 의도적인 분위기마저 풍긴다”며 “사진 촬영을 강하게 제지하지 않는 등 암묵적으로 스파이샷을 유도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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