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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폭력으로 하반신 마비됐다” 中장애인, 베이징 공항서 자폭

[기타] | 발행시간: 2013.07.22일 03:11

사제 폭발물 터뜨려… 인명피해 없어

[동아일보]

중국의 관문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한 장애인이 국가의 폭력으로 불구가 됐다며 폭탄을 터뜨리는 자해 테러사건을 벌였다.

21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5분경 휠체어를 탄 지중싱(冀中星·34) 씨가 서우두 공항 제3터미널 국제선 입국장 문 앞에서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전하는 유인물을 뿌리다 제지당하자 사제 폭발물을 터뜨렸다. 폭탄은 폭죽에 쓰는 검은색 화약가루 등으로 만들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지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왼쪽 팔이 절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보안요원 한 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지만 추가 피해는 없었다.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공항은 오후 8시경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산둥(山東) 성 출신인 그는 2005년 6월 광둥(廣東) 성 둥관(東莞)에서 미등록 ‘오토바이 택시(삼륜차)’를 몰다 현지 경찰의 지휘를 받는 치안대원들에게 쇠파이프 등으로 맞아 척추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하반신이 마비된 지 씨는 8년 동안 관련 기관에 책임자 처벌과 배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해테러를 감행했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에서는 공항의 보안 실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서민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자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지 씨 사례가 2008년 경찰들로부터 억울하게 구타당한 뒤 성불구자가 됐다며 경찰 6명을 죽인 죄로 사형당한 양자(楊佳·당시 28세)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말도 나온다. 그는 누리꾼 사이에서 ‘인민 영웅’으로 불렸다.

이번 사건은 특히 17일 후난(湖南) 성 린우(臨武) 현에서 발생한 농민 사망 사건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해 여론의 동정을 얻고 있다. 농민 덩정자(鄧正加·56) 씨는 당시 아내와 린우 현으로 수박을 팔러 나왔다가 도시관리요원인 청관(城管)들에게 저울추로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 사건은 포털에 게재돼 공분(公憤)을 샀고, 관영언론까지 나서서 비판했다. 후난 성 당국은 20일 청관 6명을 구속하고 상급 관리 2명을 직위해제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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