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한 녹조 발생 문제와 관련해 환경부와 국토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 낙동강 녹조현상도 심각하다고 하는데, 녹조 대책 마련도 매우 시급하다. 관련 부처들은 머리를 맞대고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환경부와 국토부가 지난해 4대강 녹조 제거를 놓고 언론에서 서로 공방을 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 이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정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수립하는 과정에서는 얼마든지 부처 간에 시각이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부처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조율을 하고 밖으로는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각 부처가 내부 조율 없이 언론을 상대로, 국민을 상대로 자기 부처 입장을 내세우며 반박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뢰 자체를 훼손시키는 일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앞으로 양 부처가 녹조 대응을 위해서 부처 차원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협업을 제고할 수 있도록 비서실에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