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내연녀의 폭로로 비리가 드러난 류톄난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중국에서 지난 13년 동안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한 고위급 간부 중 절반 이상은 불법 부동산 거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민일보(人民日报)에서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13년 동안 100명 가량의 성·부급 고위관료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했으며 그중 53명이 비정상적인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낙마한 9명의 성·부급 고위관료 중 5명 역시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하거나 부동산 거래로 불법수익을 얻은 혐의 등을 받았다.
신문은 "정부의 공개발표에서 5명이 부동산 거래와 언급됐을 뿐, 일부 언론보도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장제민(蒋洁敏)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을 제외한 8명이 불법 부동산 거래와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최근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시라이(薄熙来) 전 충칭시(重庆市) 당서기 역시 주요 혐의 중 아내 구카이라이(谷开来)와 아들 보과과(薄瓜瓜)가 기업가로부터 거액의 주택구매자금을 받았으며 이 중에는 파리 니스에 위치한 호화별장도 포함됐다는 혐의가 있었다.
내연녀의 폭로로 비리 사실이 드러난 류톄난(刘铁男)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역시 일부 언론에서 "류 전 부주임은 베이징, 칭다오(青岛) 등지에 5곳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공무원의 정상적인 수입으로는 이를 구매하기가 불가능하다"며 불법 부동산 거래 연관설을 제기했다.
신문은 "낙마한 고위관료들은 배후에 부동산 이익 네트워크 결성, 직간접적인 토지 매매하기, 친족의 부동산개발 방임·지지, 개발상과 이익동맹 결성 등의 방법으로 각종 비정상적인 부동산 거래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또한 "잇따라 고위 관료들이 불법적인 부동산 거래에 연루돼 잇따라 낙마하는 현상은 국가의 부패척결 결심을 반영한다"며 "부동산 관련 이익연결고리를 끊으면 부패현상을 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부분 부동산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