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구가 적출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60대 노인
지난 8월 중국에서 6세 소년의 안구적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60세 노인의 안구가 적출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광둥성(广东省) 마오밍시(茂名市) 제3인민병원에 입원 중이던 67세 황(黄) 모씨가 자신의 안구를 스스로 적출해 가오저우시(高州市)인민병원으로 이송됐다. 마오밍시 제3인민병원은 주로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전문병원이다.
황 씨는 급히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양쪽 눈은 영구 실명됐다.
병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황 씨가 자해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11시 30분, 간호사가 병실을 회진했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20분 후에 다시 회진했을 때 황 씨의 얼굴이 피범벅이 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황 씨의 안구는 이미 적출된 상태였으며 침대 밑에 안구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들은 "지난 3월 중풍이 발견된 후 황차오창은 언어장애 뿐 아니라 이상한 행동을 보여 지난달 20일 입원했다"며 "황 씨가 기침할 힘도 없을 정도로 기력을 잃었기 때문에 스스로 이번일을 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마오밍시위생국, 가오저우시공안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에 나섰으며 병원 측은 황 씨를 담당하는 과 주임과 간호사 모두를 면직시켰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