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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로 돈을 챙긴 인터넷 ‘유명인사’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10.25일 14:18
 (흑룡강신문=하얼빈)인터넷에서 '유명인사'로 불리던 '볜민(边民)'은 본명이 둥루빈입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수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렸던 그가 최근 허위 등록자금, 위법경영, 트집분쟁죄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둥루빈은 누구이고, 왜 체포됐을까요?

  2013년 5월, 인터넷에 제목이 '윈난 항공업계 두목의 죽음:억만 재산을 풍류에 처넣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책임자의 사망이유가 국가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고, 기업 내부의 힘싸움에 밀려 조성된 것이며, 또 무절제한 성 탐닉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관원, 부패, 정욕에 관련된 글귀가 보였기에 이 글은 인터넷에 게시되자마자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경찰측의 조사에 따르면 이 글에 나오는 내용은 모두 허구입니다. 이 글의 원 작성자이자 유포자는 닉네임이 '볜민'이란 네티즌입니다. 그는 이 글의 주요 기획자일뿐만 아니라 많은 인터넷 화제 글을 조작한 인터넷 명인입니다. 본명이 둥루빈인 '볜민'은 윈난성 시솽반나 태생으로 올해 51세입니다. 교사직에 몸담은 적 있는 그는 밀수, 도박 사건으로 공안기관에 범죄기록이 있습니다. 그는 여러 웹사이트에서 취직한 적 있지만 좋은 결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현실생활에서 좌절만 하던 그가 온라인 사이트에서 일약 '유명인사'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몇년전 그는 중화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문 온라인 사이트인 톈야(天涯)와 카이디(凯迪)에서 아이디를 만들어 게시판에 많은 인기글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상에서 그는 점차 유명세를 타게 됐고 2008년 3월에는 현지 '생활신보'에서 '윈난성 10대 인터넷상 명인'으로 뽑혔습니다. 2009년 전국을 들썩거리게 한 '숨바꼭질사건'에서 둥루빈은 인터넷 여론 감독원으로 발돋음했고 명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는 2009년과 2010년 웨이보의 플랫폼을 이용해 대량의 국내와 성내의 화제사건을 논평하고 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인 텅쉰과 시나에서 개설한 그의 웨이보 팔로워가 2년새 6만 명과 4만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둥루빈은 어떤 수법으로 인터넷 화제거리를 작성해냈을까요?

  수법1: 인기사건을 둘러싸고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2011년 3월, 쿤밍 쉰뎬(寻甸)의 한 기업 대표가 둥루빈을 찾아와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황씨 형제를 악의로 조작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둥루빈은 조작팀과 함께 '윈난 쉰뎬, 현실판 거위도시', '쉰뎬 황쓰랑과 그의 일당들', '쉰뎬 황씨가문은 더우어인가 강도인가?' 등 날조한 글들을 인터넷에 유포했습니다. 당시 한창 개봉돼 인기를 끌고 있던 '양자탄비(让子弹飞)' 영화 스토리를 이용해 쿤밍 쉰뎬이 현실판 '거위도시'이고, 황씨 4형제가 현실판 '황쓰랑'에 비유해 황씨 4형제가 현지 조폭이라고 날조했습니다.

  이 스토리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그는 쿤밍시 공안기관에서 단속했던 '훙싱방(红星帮)'이란 조직폭력배를 황씨 4형제와 연계시켜 황씨 4형제가 바로 '훙싱방'의 구성원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둥루빈이 왜곡한 '황쓰랑'사건은 영화의 인기를 빌어 단시간 내에 인터넷에서 관심이 폭발했습니다.

  2013년 1월, 둥루빈은 윈난성 한 부동산업자가 쉬안웨이(宣威)시 근처의 화력발전소때문에 주택단지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헛소문을 퍼트려 화력발전소를 폐쇄하거나 이전하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둥루빈은 쉬안웨이 햄회사의 원재료가 오염됐다고 위조한 후 이 오염근원이 화력발전소라는 글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위탁측에서 조작이 과하다는 이유로 동의하지 않아 다시 건강문제로 글의 스토리를 바꾸었습니다. 그는 화력발전소에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암환자가 많은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의 '팬'인 왕모를 촌민으로 둔갑해 1인칭 수법으로 '윈난 첫 암마을은 어떻게 형성됐는가'는 글을 허위구상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관원의 일거수일투족, 정부와 관련된 사건들이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인터넷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이 점을 이용해 조회수를 늘렸습니다.

  2012년 8월, 시솽반나 징훙시 부동산업자 손 모 씨는 건축품질문제로 윈난성 주택건설청 관원과 트러블이 발생하자 둥루빈을 찾아와 인터넷의 힘으로 주택건설청 관원을 모함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후 둥루빈이 허위로 작성한 '아들이 아버지한테 주먹질,부동산 투자자 주택건설청 검사조와 맞서다', '주택건설청 청장 습격설에 부동산업체 사장은 억울해'라는 글들을 인터넷에 유포했으며 둥루빈은 네티즌의 관심을 사기 위해 글에서 당시 실제 시솽반나 주요 책임자를 거론하기까지 했습니다.

수법2:상황극 연출까지 겸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자신의 유포한 글들이 주목을 받게 하기 위해 둥루빈은 각종 수단을 이용해 스토리를 변조했습니다. 2012년 윈난성 주택건설청 관원을 모함할 당시 그는 자신의 유포물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징훙시 거리에서 주택건설청 관원의 부패기록을 수집하는 1인 상황극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윈난성 기율검사위원회에 주택건설청 관원을 신고했고 2012년 12월, 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주택건설청 관원을 조사해본 결과 신고자료에 적은 위법행위와 기율위반 행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회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답을 받은 후에도 둥루빈은 계속 허위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했고 이 사건의 조작을 위해 웨이보를 포함한 인터넷 게시판에 총 264편의 글을 발표했으며 이 글의 조회수는 22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수법3: 전업 작가와 인터넷 알바생을 이용해 여론을 조종했습니다

  스토리를 작성하는 것을 통해 인터넷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목적에 도달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둥루빈은 많은 전업 작가와 인터넷 알바생을 고용하고 여러 수단을 동원해 소문을 퍼트리고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성했습니다. '쉬안웨이 화력발전소 오염으로 암 유발' 이란 스토리를 조작할 당시 허위정보의 권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둥루빈은 전문적으로 인터넷에서 글을 작성하는 단 모 씨를 임시로 고용했고 인터넷에서 수집한 화베이의 한 화력발전소가 오염된 논문과 수치를 쉬안웨이화력발전소의 상황으로 접목해 전문가의 신분으로 '세계 제1 암마을을 조성한 죄인은 누구인가'라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쉬안웨이화력발전소와 암마을이 필연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 둥루빈은 스토리를 날조했고 사들인 여러개 닉네임으로 39편의 관련 글을 퍼뜨렸습니다. 이 글들은 순식간내 15만 회 클릭을 넘어서면서 이목을 끌었습니다.

'황쓰랑'사건에서도 둥루빈은 황씨 4형제가 '훙싱방' 구성원이라는 글을 작성하는 한편 일부 사람을 고용해 인터넷에 황씨 4형제가 '훙싱방' 구성원이 아니다는 글을 유포하게 했습니다. 두 가지 완전히 대립되는 관점은 공개되자마자 네티즌의 관심이 폭발했고 시비과정에서 주목도가 더 올라갔습니다. 이 사건 조작시 인터넷에 모두 관련 36편의 글을 유포했고 총 조회수가 48만 건을 넘었습니다.

  스토리를 작성하고 여론을 조성하는 등 일을 대행하는 것을 통해 둥루빈은 무엇을 얻었을까요? 알다시피 모든것은 돈을 위해서입니다. 둥루빈은 쿤밍 쉰뎬의 '황쓰랑'사건으로만 9만 위안을 챙겼습니다.

  더욱 많은 재물을 모으기 위해 둥루빈은 '윈난볜민문화전파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인터넷 명인의 신분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루머를 퍼트리고 위법이익을 챙겼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측에서 조사한 위법소득은 이미 수십만 위안을 훌쩍 넘었습니다.

  둥루빈은 "인터넷조작은 일부 위탁자와 당사자로부터 돈을 받고 거래하기에 이득을 얻을 수 있고, 인터넷 조작을 통해 지명도와 주목도를 제고할 수 있어 명성을 날릴 수 있으며, 사회문제와 민생문제를 둘러싸고 조작하는 과정에 많은 '열성팬'이 생겨 영향력이 커졌고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둥루빈은 현실생활에서 좌절을 겪었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는 루머를 퍼트리고 악성조작을 거듭하면서 풍운인물로 거듭났습니다. 둥루빈은 '조작할줄 모르는 웨이보는 제대로 된 웨이보가 아니다'는 말을 한 적 있습니다. 조작하려면 각종 조미료를 첨가해야 합니다. 둥루빈이 허위조작한 스토리와 날조한 인기화제는 현실에서 피해를 확산시켰습니다. 가상세계에서 거리낌없이 왜곡된 정보를 날조하고 헛소문을 퍼뜨리며 이를 통해 재물을 모으면 최종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사건은 인터넷공간은 법외 세상이 아니고 '볜민(边民)'은 법외 시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환기시켰습니다. 법률법규와 공공질서, 도덕은 인터넷공간에서도 넘어설 수 없는 계선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출처:중국인터넷방송 본사편역:박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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