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에서 조선족을 대상으로 전기·금속 관련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던 조선족 권모(48) 씨는 비서를 따로 둘 정도로 한국땅에서 물질적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권 씨의 ‘코리안드림’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15일 오후 10시쯤 오랜만에 고향 사람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회포를 푼 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BMW 승용차 운전대를 잡았다. 그러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명지성모병원 부근에서 음주단속 중인 경찰을 발견한 그는 차를 버려두고 도주하다 뒤쫓아온 경찰에게 붙잡혔다.
그는 경찰관에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데려가주면 원하는 만큼 현금을 뽑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통하지 않자 권 씨는 또 태도를 바꿔 범행을 부인했다. 처음에는 비서가 운전대를 잡았다고 발뺌했으나 비서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해 결국 유치장에 갇혔다.
권 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극구 부인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처음 음주단속에 걸려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그는 지난 5월과 6월에도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지난 6월 단속에 걸린 후 법원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권 씨는 이번에 걸리면 바로 철창 신세를 져야만 했다.
출처:문화일보